매일신문

미협 이사장선거 3파전

다음달 5일로 예정된 한국미술협회 제 17대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미술계가뜨거운 선거태풍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대구 경북 등 지역 미술계에선 바람은 커녕 느낌도 감지할 수 없다. 이사장 선거가 서울에 국한된 얘기이기 때문이다. '미술의 해 를 맞아 지역 미술계는 서울판화미술제의 대구특별전유치 등 볼만한 전시회를 열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광주비엔날레 창설 등 핵폭탄급 초대형 뉴스가 연이어 터지는 가운데 '구상의 본고장 '한국현대미술의 요람 이라는 자부심의 대구경북이 본류에 멀찌감치 밀려나있는 느낌도 없지는 않다.미협이사장 선거에 관한 한 지역미술계는 억울해하거나 손해볼 일이 많지는않다. 지난 61년 창립된 미협은 비록 형식상 8개지회 72개 지부를 거느린 최대규모 전국 조직이지만 지회 지부는 재정 인사상 독립을 유지하고 있어 미협 자체는 서울지회에, 이사장은 서울지회장에 해당하는 셈이기 때문이다.오는 25일쯤 확정될 이번 선거 투표권자는 따라서 서울특별시에 살거나 재직중인 회원 4천여명쯤이며 지회 지부에서는 지회장 지부장을 포함한 2명씩이참여하는데 그친다. 최소한의 형식을 갖춘 것이다.

현재 이사장 출마를 공식선언한 인사는 박광진현 이사장(60  錢낫瑀교수)과이두식씨(48 ダ姑瑀교수 겸 박물관장), 한명호씨(37) 등 홍익대 출신 서양화가 3명이다. 막판 후보를 내온 서울대측이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않고 있어 종전 서울대와 홍익대의 학맥대결 양상에서 인물대결로 바뀐 것과출마 인사들이 대폭 젊어졌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미술의 해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박이사장은 미술품 양도소득세 폐지와 창작소득세 인하, 미술품 담보 융자제 실시, 여성 트리엔날레 창설, 미술문화정보센터 신설 등을 내세우고 있으며 광범위한 조직력이 돋보이는 40대 기수이씨는 아시아미술인협회 창설, 미술문화정책연구소와 문화재단 설립, 정보뱅크운영, 전국규모 미협축제 개최 등을, 신세대 주자 한씨는 주택사업과정기 건강진단제도 실시 전국순회 그림판매시스템 운영, 미술대전 개선 등을 공약했다.

서울에서만 치열한 이사장 선거를 지켜보는 지역 미술계는 미협이 학연 熾Э따른 편가르기로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지만 미술발전에 이바지한 공도 부인할 수 없다는 평가아래 단합과 도약을 모색하는 선거가 되길 바라고 있다.이 기대속에는 올해 자치단체장 선거를 통해 지방자치제가 한걸음 더 나가면미협 대구지회도 대구미술협회으로 독립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희망도 물론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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