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학년도 전기대신입생합격자발표결과 본고사를 치른 대학의 경우 합.불합격을 좌우하는 결정적 관건이 본고사였음이 드러나 향후 대학입시제도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본고사를 치른 대학은 전기대 1백27개 가운데 38개대학에 불과하지만 서울대.고려대.연세대등 이른바 명문대학들이 대부분 본고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수험생들과 고등학교, 본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학들의 움직임이 크게 주목된다. 이같이 예상되는 움직임과 관련해 교육당국은 자칫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키면서 학교교육을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할 것이다.수석합격자의 사례는 특수하다고 보더라도 연세대의 경우 수능성적상위2%에드는 고득점자의 27%인 3백37명이나 불합격했다는 사실은 대학입시전체의 신뢰도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경향은 비단 연세대뿐아니고 본고사를 치른 대부분의 대학에서 공통적으로 보인 현상인 만큼 수험생의 실력을 재는 수능시험과 본고사간에 객관타당한 변별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국가고사인 수능시험이 객관적으로 실력을 변별해주는 잣대인지 아니면본고사가 더 실력을 바르게 평가하는 잣대인지 판단이 요구된다. 어쨌든 신입생선발이 본고사에 의해 결정되다시피 한 만큼 국가고사인 수능시험의 신뢰도가 떨어진 것만은 분명하다.그러나 본고사가 변별력이 낮은데도 입시 반영비율이 불합리하게 높아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면 그것은 대학의 잘못이다. 이제 내신성적과 수능시험성적에 대체로 회의적인 대학들이 실시한 본고사인만큼 올입시의 수능시험과본고사의 변별력 수준을 객관적인 기관에서 본격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차피 두번의 시험이 국어.영어.수학등 도구과목을 중심으로 중복실시하는 것이라면 수험생의 고통을 덜어주기위해서라도 변별력 높은 한번의 시험만 치르게 하는 것이 옳다. 뿐만 아니라 두번의 시험중에 어느 한번이 실력과 큰 오차를 낼수 있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수능시험만으로 선발하는 대학과 본고사까지 치르는 대학의 수험생들 사이엔 불공정한 경쟁을 하는 꼴이된다.
때문에 교육당국은 이번 기회에 본고사와 수능시험사이에 수험생의 실력을변별하는데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밝혀 어느 한쪽의 시험만으로 합격을 가릴수 있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대로 두면 학교와 수험생들이 정상적인 학교수업보다 대학입시에 결정적인 본고사위주의 학습에 치중하거나 본고사 전문학원으로 학생들이 몰려 학교교육이 파행으로 갈것이다.그리고 수능시험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던 대학들도 내신성적과 수능시험을불신하고 본고사실시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짙다.
요컨대 실력과 시험성적의 상관도가 높은 한번의 시험이 바람직하고 대학이굳이 본고사를 고집하려면 수능시험과목이 소홀히 한 분야의 시험이 필요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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