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점-신설 아파트지구 중학교 부족

대구시 외곽지에 아파트 집단 지구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으나 국·중학등 교육시설이 따르지 못해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등 불편이 예상돼근시안적인 교육시설 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대구서부교육청 경우 지난 4일자 중학교 배정에서 달서구 대곡동 등 월배 지역 진천-대남-진월 등 국교 졸업생 3백40여명을 원화여고 근처의 감삼중학교로 배정했다. 감삼중은 이 지역 학생들이 버스를 갈아타가며 통학해야 하는거리에 있는데, 이같이 원거리에 배정된 것은 월배1-6동에 최근 아파트가 급격히 늘었으나 중학교가 추가 설립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서부교육청에 따르면, 월성-상인-대곡 등 월배6개 동 가운데 월배5동 학생들은 학산-대건 등 중학교로 진학할 수 있으나, 그외 5개 동은 국교 남자 졸업생이 2천명이나 되는데도 중학교 수용 인원은 영남-대서 등 중학교의 1천여명에 불과, 나머지 1천명은 다른 지역으로 진학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이들은 학산중으로 3백47명-영남중 1백93명-대건중 59명 등으로 분산 배정됐으나, 특히 거리가 먼 감삼중에도 3백44명이나 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이러한 현상은 신축 아파트 입주가 급격히 늘어난 올해 처음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에 월배 지역 학부모 50여명은 6일 오전 10시쯤 서부교육청을 찾아 종일항의했다. 진재엽씨(43.대곡동) 등 학부모들은 감삼중은 거리가 10여km나 되는데다 버스편도 좋지 않아 갈아타도 등교가 어렵다며 대책을 요구했다.서부교육청은 이 지역에 아파트가 급증하자 대곡지구에 대곡중과 대곡여중,상인지구에 상인중 등의 설립을 위해 부지를 지정해 놓고 있으나, 상인중 경우 아직 건설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또 대곡중이 개교한다 해도 이 지역 중학 진학 수요를 충당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대곡중은 본래 2년뒤에나 문을 열 계획이었다가 학생이 급증하자 최근 교육부로부터 부지 매입비 및 건축비 등 자금을 확보, 빠르면 내년 신입생부터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학교 한 개 건설에 70억-80억원의 자금이 필요, 교육부로부터이를 확보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아파트 지구의 신설에 따른 학교 공급 문제는 이곳 외에도 여러곳에서 발생, 수성구 시지 지역에서도 아파트가 급증한 뒤 올해 50여명의 남학생들이대륜중으로 배정을 받아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해 졌으며, 북구의 성광중이검단동으로 이사한 뒤 이 지역에 침산중 밖에 없어 여기에 배정 받지 못한학생들은 복현동까지 통학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 국민학교 경우도 검단동 민들레 아파트 일대의 아동들이 근처에 학교가 없어 2㎞나 떨어진 문성국교까지 버스로 통학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구 지역 경우 학생이 감소, 국교 교실이 1백39개나 남아돌고 있다.

국교 졸업생의 중학교 배정은 3년전까지는 통학에 편리한 학교로 우선 배정하는 방식을 써 왔으나, 고교 학군이 좋은 지역 국교로 위장 전입하는 부작용이 발생하자 시교육청은 92년 입학생 때부터 현재의 학군별 컴퓨터 추첨방식으로 변경했다.

〈박종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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