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자 중복진료등 부작용

환자의 질환정도에 따라 의료시설과 인력규모를 구분, 환자들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실시된 1-2-3차 의료기관 구분이 각급 의료기관간의 과당경쟁으로 취지를 살리지 못해 환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이같은 과당경쟁으로 의료전달체계가 제기능을 잃으면서 고가의 의료장비를중복구입하는등 부작용을 빚어 환자들에 대한 중복진료나 실질적인 진료비상승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의료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개원의가 자기출신 종합병원에 환자진료를 의뢰하는 경우를 빼놓고는 의료전달체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3차진료기관이 1차의료기관에서 치료가능한 환자까지 받는가 하면 1차진료기관도 환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고가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

대구시내 종합병원의 경우 1차진료기관에서 진료가 가능한 감기, 위염, 위궤양 환자등을 받고 있어 중병환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또 대구시 동구 신천동 지방사선과의원의 경우 고가의료장비인 MRI(자기공명영상기기)를 설치하는등 안과, 신경외과들이 엑시머레이저나 컴퓨터단층 촬영기등 첨단고가장비를 설치, 환자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이때문에 1차진료기관 이용환자들이 의료보험적용이 안되는 고가장비를 이용했을 경우 의료비 부담이 높은데다 같은 질환으로 개원의와 종합병원을 동시에 찾을 경우 중복진료를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각급 의료기관간 실정에 맞는 의료인력과 장비를 설치하도록 해놓고 환자의뢰제도를 적극 활용하거나 개원 전문의가 종합병원의인력이나 장비를 이용하도록 개방하는등 의료전달체계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지석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