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는 녹색식물이 이 지구상에 나타나고부터 존재하기 시작했다고봐. 약30억년 전 선캄브리아대(대)때이지. 하등 조류(조류)의 한 무리인 남조식물(남조식물)의 동화작용으로 산소가 발생했거든. 대기에는 산소의 양이 21프로를 차지해. 산소가 18프로 미만일 때 인간은 호흡에 곤란을 느껴. 산소 결핍증이야. 산소가 16프로로 떨어지면 불이 꺼져. 4프로까지 내려가면 인간은4분 이내에 사망해. 지난 여름, 신문에도 그런 기사가 났었지. 지하 술집에불이 나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구. 불에 타서 죽기보다 유독 가스로 질식 사망한 거야. 카폣·비닐벽지 등 화학제품이 불에 타면 유독가스를 내뿜고 산소를 다 빨아들여. 돼지똥을 지하 구덩이에 채워 놓아봐. 메탄 가스가 산소를 다 빨아들이고 말아. 그 속에서 사람은 4분 이내로 호흡장애를 일으켜 숨져. 아버지가 말했다."시우야, 커피 안마실래?"
미미가 말한다. 탁상용 소형 전축에서 랩음악이 쏟아진다. 그 음악이 산소를다 빨아들일 것 같다. 나는 안쪽으로 들어간다. 작은 탁자가 있다. 커피포트에 물이 끓는다. 미미가 커피에 물을 붓는다. 나는 들고 있던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놓는다. 미미가 의자에 앉는다. 그녀는 커피를 마시며 나를 본다. 상큼하게 웃는다.
"너 종성시에서 갱단에 있었다며?"
미미는 깡패란 말을 안쓴다. 커피잔을 들고, 나는 머리를 끄덕인다."제법인데? 시우 너 전력이 그 정돈줄은 몰랐어. 경찰서에서 안맞았니?""맞았어"
"혼났겠구나"
나는 커피를 반쯤만 마신다. 잔을 놓는다. 빗자루를 집어든다. 꽃집 안을 쓸기 시작한다. 시든 이파리들이 널려 있다.
"시우야, 너 여기 있었구나. 엇쭈, 오자마자 청소부터 해주구"인희엄마다.
"제가 출소 기념으로 커피 한 잔 대접했죠. 아줌마도 한 잔 하실래요?""난 커피 따윈 안마셔. 시우 쟤두 사내라구 널 좋아하나봐. 미미 넌 멋쟁이니깐"
"나 이거 있어요. 차 몰구 오는 헌규 봤잖아요"
미미가 새끼손가락을 흔든다. 미미한테 남자 친구가 있다. 헌규는 빨간 승용차를 갖고 있었다. 그 차를 몰고 꽃집으로 왔다. 그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검정 외투를 입었다. 털실로 짠 모자를 쓰고 다녔다.
"시우야, 가자. 미미는 놈팽이가 있어. 헛물 켜지마. 와서 콩나물이나 다듬자"
인희엄마가 말한다. 나는 쓸어 모은 쓰레기를 쓰레받기에 담는다. 꽃집에서나온다. 매연이 왈칵 코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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