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서당교육과 학교교육

2월 중순이 지나면 각급 학교의 졸업으로 가족동반의 축하와 꽃, 선물을 주고 받는 정겨운 모습을 자주 보게된다. 늘 그러하듯 졸업이란 학창생활의 회상과 미래의 기대라는 동시선상에서 많은 사람들은 어느 선생님께 어떻게 배웠다는 등 지나간 시간의 어려움들이 서로 미련이 되어 떠들기도 한다.요즈음의 교육방법은 시청각자료를 활용하거나 자발적인 참여학습, 토론, 견학 등의 이상적인 모델과 한편으로는 입시지옥이라는 엄청난 틀에 얽매이는현실의 왜곡된 교육으로 볼 수 있지만 우리 옛사람들의 서당 교육은 오늘날여러사람이 생각하듯 피상적인 천자문 암송과 훈장의 회초리만이 아니었다.서당의 선생님은 경전을 풀이하는 정도였으며 접장은 학생들 가운데 나이와지식이 많은 사람으로 오늘날의 조교와 같았고 보수는 없었으며 학비는 면제되었으니 오늘날 거의 같은 제도라 할 것이다. 학생들도 7~8세에 입학하여15~16세에 졸업을 하고 남학생을 원칙으로 하고 여자를 위한 특별제도도 있었다.교육의 방법중 '강'이라는 종류는 이미 배운 글을 소리 높이 읽고 그 뜻을질의 응답하는 것으로 암송낭독과 교재를 보면서 읽는 것이며 1대1의 능력별수업이었다. 강을 하는 일정한 절차를 강의(강의)라 하고 먼저 향약의 낭독이나 스승에 대한 엄숙한 서약도 병행한 후 각자의 실력에 맞추어 범위를 정하고 보통 1회에 1백번을 읽었다. 다음날 암송의 점검을 하고 합격한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보통 배우는 내용은 겨울은 경전이나 역사서, 여름에는시와 같은 흥미위주의 학습을 하며 봄, 가을에는 사마천의 사기나 고문과 같은 책을 읽어 선비의 뜻을 세우도록 하였다.

봄, 가을은 밤이 짧아 야간 학습이 없었으며 글을 읽은 후에는 졸음방지를위하여 서예를 익히게 하였으며, 여름에는 시원한 산으로 가서 시짓기 등의야외학습도 하였다. 특히 아동학습의 효과를 위하여 유회를 적용하여 주사위를 던져서 높은 관직으로 올라 가거나 고을이름에 따라 말을 옮기는 동안 지명과 관직명을 익히게 하고 시구를 한구절씩 짓도록하여 응용력과 순발력을길러 주었다.

이렇듯 예나 지금이나 교육의 방법은 별 다를 바가 없음에도 최근의 세계화라는 슬로건은 적자생존의 경쟁을 강요한 나머지 교육의 목표에 있어서 인간완성과는 점점 멀어지는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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