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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시의 푸른나무-제2장 사랑은, 주는 기쁨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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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사랑은, 주는 기쁨 ?흥부식당은 자정이 되면 문을 닫는다. 이제 문 닫을 시간이예요. 우리도 잠을 자야지요. 주정꾼이 그때까지 있을 때, 인희엄마가 하는 말이다. 인희엄마와 나는 자주 하품을 한다. 그 시간쯤이면 고단하다. 인희엄마는 더 고단해한다. 사는 게 뭔지, 하며 인희엄마는 넋두리를 한다. 그럴 적마다 나는그 짓이 생각난다. 이런 게 사는 재미야. 너가 없었다면 이 시간 장부나 들추는 일밖에 더 있겠냐. 그 짓을 할 때, 인희엄마가 그 말을 했기 때문이다.흥부식당으로 돌아온 그날 밤이다. 손님이 끊기고, 식당에 형광등도 껐다.인희엄마가 나를 부른다.

"너 방엔 그동안 연탄을 넣지 않았어. 추울 거야. 오늘은 안방에서 자"나는 안방으로 들어간다. 인희는 한잠에 든지 오래다. 인희엄마가 형광등을껐다.

"오늘은 오래 오래 하자. 천천히"

인희엄마가 내 옷을 벗긴다. 나는 인희엄마와 그 짓을 한다. 천천히란 말대로, 인희엄마는 그것을 그곳에 빨리 넣지 못하게 한다. 인희엄마가 유난히소리를 지른다. 나는 잠에 든 인희가 깰까봐 겁이 난다.

이튿날 점심 때다. 미미가 소머리국밥과 칼국수 배달을 부탁한다. 미미는 늘칼국수를 시켜서 먹는다. 꽃집을 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다. 북적대는식당에 혼자 끼여 앉기가 싫다고 말했다. 점심을 시키지 않는 날도 있다. 그날은 혼자 라면을 끓여 먹었다. 김치나 깍두기를 조금 얻어 갔다."국밥까지? 헌규라는 놈팽이가 온 모양이군. 걔 이모가 오면 칼국수 두 그릇일텐데"

인희엄마가 말한다. 소반에다 칼국수와 국밥 그릇을 담는다. 찬은 김치, 깍두기, 고추멸치젓무침, 시금치무침이다. 잘게 쓴 쪽파와 고춧가루양념도 있다. 나는 미화꽃집으로 소반을 나른다. 꽃집 앞에 빨간색 승용차가 서 있다.깜박이등이 깜박거린다. 꽃집 문을 어깨로 민다. 산소가 와락 코로 스며든다. 국밥과 칼국수에서 피어나는 김이 좋은 공기를 얼버무린다. 헌규가 와있다. 그는 알록달록한 털실모자를 쓰고 있다. 검정 외투에 진홍 목도리를늘였다.

"잠시 문 닫으면 될 것 아냐. 한 프로 뛰자구. 놓칠 수 없는 영화야""그럴 수 없어. 이모가 온다 했어"

미미가 새침하게 말한다. 미미의 이모는 날마다 오지 않았다. 이틀에 한번꼴로 들렀다.

미화꽃집은 미미 이모가 차렸다. 언제부터인가, 미미한테 맡기다시피하고 있었다.

"야, 엄마. 조심해!"

내가 국밥을 탁자에 놓자, 헌규가 말한다. 나는 정말 국밥을 쏟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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