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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행불자 확인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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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산하 인권단체들이북한의 김정일등 수뇌들에게 북송된 재일조총련계 동포와 일본인가운데 행방불명된 사람들에 대한 안부확인을 요구하는 편지공세를 계속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산경)신문이 20일 보도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정권 간부들에게 서신발송을 계속하고 있는 단체는 국제앰네스티 산하의 독일과 노르웨이·프랑스·필리핀등 13개국 50개 관련단체로, 북송된 조총련계 귀국자 및 일본인 가족의 안부를 확인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북한내 인권상황을 개선토록 촉구하고 있다는 것이다.일례로 노르웨이의 '앰네스티 그룹30'이라는 단체는 지난달 20일 동경에 살고있는 재일한국인 조행(56·여)에게 편지를 보내, 60년대 북한에 '귀국'한뒤 행방불명된 오빠 조호평(59)의 일가 5명에 대한 안부를 확인해 줄 것을요청하는 서신을 북한 김정일서기에게 보냈다고 알려왔다. 이 단체는 북한의민주화운동에 나서고 있는 오사카(대판)의 시민단체 'RENK'에도 작년 11월18일자로 보내온 편지에서 조씨 일가의 소식을 추적하는 서신을 김서기 외에북한의 수상과 부수상·정치국원 등에게 보냈다고 알려왔다.한국인 부친과 일본인 모친 사이에 태어난 조씨는 일본 동북대를 졸업하고61년 일본인여성과 결혼, 이듬해 '조국'을 찾아 북송됐는데 함흥시에서 의과대학 강사를 지내다가 67년 일본의 부모에게 '재교육을 받으러 간다'는 편지를 보낸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것. '앰네스티 그룹30'은 이같은 경위와함께 부모들이 그후 조씨 일가를 만나기 위해 수차례 북한방문을 시도했음에도 입국을 거절당했음을 밝히고 행방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그룹30'의 대표 크라우만씨는 김정일에게 보낸 서신에 대해 "중요한 것은북한내의 인권을 개선하는 것이며 우리는 조씨의 현재상황을 알려줄 것과 함께 모든 정치범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하고 "누구도 정치적 이유로옥고를 치러서는 안되므로 공개된 법정에서 공평한 재판에 의해 유죄를 받은경우 외에는 투옥등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자유와 민주확립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단체로부터 '기적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결코 희망을 잃지 말라'는격려편지를 받은 조행씨는 "이제 거의 체념상태지만 희망을 주는 편지를 받고 위안이 됐다"면서 "일본의 인권단체들은 한국의 인권문제에는 심하게 덤벼들면서 북한의 인권문제에는 눈을 감고 있다"고 비난했다.〈도쿄·김종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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