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학모니터-'해커'를 위한 변명

풍부한 상상력과 인내심, 해박한 지식, 정의감 높은 IQ등등…얼핏 사회최고의 엘리트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들을 나열해 놓은듯 하나사실은 컴퓨터해커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자격요건'이다. 해커가 되려면이정도 덕목을 갖춰야 자격이 있다는 얘기다.지난 몇년간 국내외 수많은 시스템에 침입경험이 있는 해커 이모씨(30)의 얘기를 들어보자. "그저 호기심으로 중요 기관의 시스템에 대한 침투를 되풀이 할 뿐 별로 나쁜 짓은 않습니다. 도덕성을 겸비하지 않으면 해커를 할 수없습니다"해커는 컴퓨터프로그램을 능숙히 짤수 있고 시스템에 대한 지식이완벽한 컴퓨터숙련자가 할수 있는 일이다. 어떤 시스템에 해커프로그램을 집어넣고 1~2달동안 계속 상황을 살피는 것부터 시작한다. 외부의 침입을 막기위해 필사적인 시스템관리자와의 치열한 머리싸움, 나아가 여기에서 획득한정보를 도덕적으로 쓸수 있거나 사용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결국 서두에서 언급했던 덕목들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게 진정한 해커라고 한다. 신문지상에 오르 내리는 해커범죄자는 우연하게 시스템에 침입했거나 초보수준의 컴퓨터사기를 했던 사람에 불과하다고 평가된다. 해커는 컴퓨터망을 통해 젊은이다운 능력과 진취성을 발휘하는 탓에 범죄와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무엇보다 시스템의 허점을 미리 알려주어 진짜 범죄자에 대한 예방역할을 하는게 해커의 덕분이라는 주장이 많다. 보안장치가 전무하다시피 한 국내에서는 더욱 해커의 힘이 절실하다고 한다. '해커가 컴퓨터의 안전에 오히려 도움을 준다'는 정보화사회의 역설이 먹혀드는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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