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민주당총재 사퇴 명분은?

▲"12.12사건관련자들이 기소되지않으면 정계를 떠나겠다"며 국회의원직사퇴서를 냈던 이기택민주당총재가 갑자기 사퇴를 철회, 국회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자의로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했던 이총재가 이를 번복한것이 법적으로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퇴서처리로 고심하던 국회의장과 민주당의원들의 마음이 홀가분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총재가 국회를 떠나겠다고 당내의 상당수의원들의 만류를 완강히 뿌리쳤던 이유가 충족된것은 아니다. 어쨌든 12.12사건관련자들이 기소된것은 아니었으니까. 다만 의원직 사퇴결심과 장외투쟁이후 그는 당대표의 자리에서 당총재로 위상이 강화된 이익을 얻었다. ▲사퇴와 철회과정에서 한가지 주목할만한 부분은 장외투쟁을명분으로 삼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사퇴 번복의 논리적 설명보다대여공세의 강도로써 이를 덮어버리려는 인상을 준다. 그의 말대로 "민주주의 발전과 정권교체를 위해 개인적 입장을 떠나 의원직 사퇴를 철회"한다는것은 어딘가 어색하다. ▲이번에도 기초지방자치단체선거의 정당공천배제문제로 장외투쟁불사의 결의를 보인것은 의회주의 원리면에서 의원직사퇴철회와는 아구가 맞지 않는다. 이 정도의 사안이라면 먼저 협상을 벌여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마땅하다. 장외로 나설 뜻까지 가졌다면 굳이 의원직사퇴철회가 무슨 뜻이 있겠는가. 제1야당의 지도자는 처신이 신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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