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엔고 호기 최대한 살려야〉

일본 '엔'화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94.95엔까지 기록해 전후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이같은 급격한 엔(엔)고행진은 일시적이냐 아니냐로 세계적인 논란이 일고있지만 어떻든 1백엔대를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는데서는 의견이 일치하고있다. 결국 새로운 엔고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우리의 수출전략은 이 호기를 최대한으로 살리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것이다. 그동안 국내경제학자들 사이에는 우리의 산업구조가 대일의존형이므로 엔고가 지속되면 수출이 는것보다는 수입부담이 더 늘어 결국은 마이너스라는 지적도 있어왔다. 그러나 그간 나타난 결과는 역시 수출효과가 더 큰것이었다. 따라서 더이상의 논쟁은 필요없게 되었다. 최근 산업은행보고서를봐도 엔화가치가 20%상승하면 일본제품의 수출가격은 12.7%오르는데 비해 우리의 수출물가는 평균 1.2%상승에 그친다는 낙관론이었다.

우리 경제는 무역이 GNP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외부의존형 구조이다.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그 활로는 수출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결국은 이번 엔고호기를 최대한 살리는 길이 우리경제를 살리는 길임은 두말할 나위도없는 것이다. 이는 각종규제철폐등 산업정책이나 금융세제등 지원정책에서수출에 지장을 주는 면이 있는 지를 살피고 즉각 수출지원으로 그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 한창 세계1위의 위치를 다투고 있는 반도체.조선등에서 지원보다는 개혁차원의 각종 명분으로 규제에 나선다면 이 기회를 놓쳐 버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에는 순서가 있고 늦고빠름을 조절할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동시에 이번 기회를 그동안 고전을 면치못해왔던 일본시장 개척에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한다. 엔고로 인해 일본상품은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잃었고 우리제품은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강해졌으므로 과감히 파고들어야 한다고 본다. 한나라에 1백억달러가 넘는 엄청난 무역적자를 기록한다는 것은 결코 소망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번에 나타난 급속한 엔고는 일본자본의 미국 철수와 멕시코및 베어링은행사태, 그리고 3월말 결산의 일기업이 엔화를 달러로 바꾸는데서 일어난 것이다. 이를 미뤄보면 단기적현상일 것이라는 설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앞서의 지적처럼 엔화강세라는 기본적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의 수출전략은 엔고현상에 대해서 방어적입장을 취할 것이아니라 이를 적극 활용하는 공세적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경제에수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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