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정부가 기세좋게 떠들던 '세계화·지방화'가 또한번 실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정치개혁의 원년'이라고 자찬하며 서명한 통합선거법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국회의장 공관 점령사건을 빚어내고 있는 '지방화'는그렇다치고, '세계화'의 영문표기를 'segyehwa'로 하겠다는 것은 또 무슨 소리인가. ▲개혁을 뜻하는 러시아의 '페레스트로이카'나 베트남의 '도이모이'는 그런대로 이해를 할 수 있겠는데 우리의 '세계화'는 조깅화의 등록상표를뜻하는 'segye화'냐고 빈정거리는 신문만화도 보인다. 한글의 우수성이야 알지만 '세계화란게 기껏 우리말 발음을 영문으로 만들어 널리 알리는거냐'고혀를 차는 사람도 있다. ▲물론 정부의 고충은 있다. '글로벌리제이션'이라고 하니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는 경제학적 개념으로만 한정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화는 단순한 경제개방정책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모든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고유개념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무관하다고 한다. 과연 그런 것일까. ▲선진국일수록 개방의 폭이 넓다는 것은 부연설명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정부의 말대로라면 우리의 선진세계화는우리집 대문 빗장은 조금 열어놓은채 감탄고토-달면 삼키고 쓰면 뱉겠다는지극히 이기적인 자기방어에 다름 아니다. 그런 논리가 세계에 통할지도 알수 없지만 자칫 우리의 세계화가 '한국적 세계화'라는 조롱이나 받고 끝나버리는 해프닝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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