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선거법개정안을 둘러싼 여야대치가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체의 대화와 협상을 거부해온 민주당에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이에대해 민자당도 신축대응으로 나올 여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정국흐름에 변화가 엿보인다.그러나 아직 민자·민주양당의 기존입장은 달라지지않는 상태를 나타내고 있어 이같은 기류가 경색된 정국의 해빙으로 연결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민자당은 새로 9일부터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법통과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유럽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15일 이전에 가능한 수단과방법을 총동원해 '일'을 마치려 하고 있다. 이왕 '날치기'라고 낙인이 찍힌이상 비난여론은 감수해도 좋다는 판단도 있는듯 하다.
민자당은 갑작스런 법개정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6일과 7일 민주당의 '불법'행동에 대한 여론 악화를 더욱 기대하고 있다. 이기택민주당총재의 TV생중계를 조건으로 하는 여야토론제의에 대해 "먼저 불법상태를 해소하고 국회를 정상화시켜라"는 조건을 내걸면서도 "토론은 국회상임위에서 하면 충분하다"는 고자세를 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민자당은 민주당의원들의 황낙주의장 이한동부의장에 대한 자택억류가 길어지면 질수록 여론이 "민주당의 잘못이 더 크다"는 쪽으로 기울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민주당 내부의 전의가 약해진다는 점도 기대사항이다. 그래서인지 민자당은 날치기처리의 전략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민주당에 대한 비판여론조성을 꼽고 있는 듯하다.
민주당의 내무위원장 내무위간사 '강제'동행건에 대해서도 민자당은 '불법납치'라며 "법적대응도 불사한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러나 다분히 대야엄포용이다. 야당에 대한 비판여론조성을 노리고 있는 제스처다.또 의장공관에 대한 경위권발동도 고려하고 있다는 말도 흘린다. 이 문제는날치기를 하더라도 의사봉을 잡을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민자당의원들 대다수가 날치기 강행처리에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당지도부의 강경자세에 대해 다수의원들은 '그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또 이번 국회파행의 원인제공자가 자신들이라는 판단도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한 민정계의원은 "우리만 공천을 안하면 될텐데 왜 굳이 야당까지도 공천을하지말자고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민주당은 9일 재소집된 임시국회를 공전시킴은 물론 의장, 부의장자택억류를계속키로 하는등 민자당의 통합선거법개정시도를 끝까지 극력저지한다는 방침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같은 강경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여야간의 대화모습을 내비치기 시작해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명백히 이전과도다소 차이가 있는 셈이다.
우선 이기택총재는 7일 기자들과 만나 TV생중계를 통한 여야공개토론회를 제의했고 김병오정책위의장도 9일 민주당이 준비하고 있는 정책대토론회에 민자당인사를 초청했다. 또 유준상부총재는 7일 "당3역과 통합선거법주역3명이참여하는 12인실무팀을 구성해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자"며 신축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내에서 변화의 낌새가 엿보이는 것은 틀림없다. 박지원대변인도 8일 "아직 결사저지라는 당론에는 변함이 없지만 당의 향후대응이 어떻게진행될 지는 알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민주당이 경직된 자세를 조금이라도 푼것은 일단 의장, 부의장출근저지로 임시국회가 자동유회되면서 민자당의 선거법개정안의 상정봉쇄가 성공을 거두었다는 자평도 있지만 최근 여야간의 첨예한 대립정국에 대한 국민들이 따가운 시선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다고해서 현재 민주당의 당론이 변하고 있다는 조짐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게 정가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9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도 공전전략으로나올게 뻔하다. 민주당은 8일 당무회의와 지자제 기획단회의등 당의 모든 일정을 취소한채 사태추이를 지켜보기로 하는등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않고 있다. 결국 이번 민주당의 다양한 대화제의는 민자당의 발목을 묶어두기위한강온양동작전으로 보는게 무난한 편이다. 민주당은 이제부터 공개토론 신문광고 당보배포등 홍보전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민주당은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압박과 여권이 분열을 촉진하는 공세를 계속 취하고 있다. 박대변인은 8일 "현재 대통령의 심기가 얼마나 불편하겠느냐"며 외유중인 대통령을 끄집어 내고 있으며 "이춘구대표는민주계 인사가 말한것처럼 창기인지 아닌지 밝혀라"고 당분란을 자극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 대통령 지지율 57%…긍정·부정 평가 이유 1위 모두 '외교'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유동규 1심 징역 8년…법정구속
李 대통령 "韓日, 이웃임을 부정도, 협력의 손 놓을수도 없어"
'연일 한복' 김혜경 여사, 경주 산책하며 시민들과 '찰칵'
한중 정상회담 호혜적 협력관계 증진 공감대 이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