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사주민 고통의 나날

4천5백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대구시 달성군 다사면 죽곡.매곡.서재리 일대에 당국의 감시소홀로 불법공사가 강행돼 공사로 인한 소음과 먼지및 교통불편으로 수천여명의 주민들이 생활권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이 지역은 관할 관청인 달성군과 멀리 떨어져 있어 공사를 맡은 우방.보성.태성.삼산.화진.한서등 6개 주택회사가 행정기관의 지도.감독이 소홀한 점을이용, 먼지.소음공해대책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농지에 잔토를 불법 매립하는등의 탈법행위를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삼산.한서주택등의 공사현장에는 먼지 방지막이나 소음 방지책도 세우지 않은채 공사를 벌여, 인근 주민들이 주택회사와 군에 항의하는 소동이 잇따르고 다사 중.고교 학생들은 학업에 차질까지 빚고 있다.

또 우방.삼산.보성.화진주택등이 대지조성을 하고 있는 공사장 입구의 세륜(차량바퀴씻는) 시설이 형식에 그쳐 하루 5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대구~성주간 국도와 마을도로 전체가 진흙탕으로 변하고 인근 가정집과 상가 창문등이 흙으로 뒤덮인 상태다.

특히 서재리에서 대지조성 공사중인 보성주택은 당초 잔토처리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8t트럭 수백여대 분량의 흙을 군의 허가도 받지 않은채인근 생산녹지(농지)에 1~2m 두께로 매립해 말썽을 빚고 있다.이지역 주민 5천여명은 "공사장 진.출입 차량들이 흙을 가득 싣고 과속 질주하는가 하면 대형차량이 좁은 도로를 꽉 메워 불안하기 그지없다"며 달성군에 생존권보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 공사장의 소음과 먼지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은 "창문을 닫아놓아도 집안에 먼지가 가득 쌓여 빨래와 청소를 못할 지경이고 계속되는 지반 진동으로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피해보상과 생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달성군은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9일 현지에 나가 행정지도를 펴는 한편일부 주택회사에 대해 고발조치키로 했다.

한편 주택회사들은 합법적인 먼지와 소음방지책, 잔토처리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주민농성등 민원이 발생하면 일정액의 돈을 인근 주민들에게 배분하는방식의 임시방편만 세워 이 지역을 통행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황재성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