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뒷얘기-관중의 야유

64년 도쿄에서 개최된 제18회 올림픽 축구경기장.한국과 아랍연방(지금의 이집트)의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다.전력에 있어서 한국과 아랍연방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불의의 기습에 말리면서 한국이 먼저 1골을 빼앗겼다.한국팀을 응원하던 관중석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1골을 허용한 한국선수들을 욕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김아무개 정신차려 까지는 좋았으나 그 다음에 차마 글로 옮겨쓸수 없는 상스러운 욕이 쏟아져나왔던 것이다.

한국선수들의 심기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이집트선수들과의 축구경기보다 스탠드에 앉아있는 한국응원단과의 신경전이더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드디어 신경전은 행동으로 나타났다.

한국선수 1명이 스탠드쪽으로 돌아서더니 시끄러워. 좀 조용히 해, 이 XX들아 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뒤이어 스탠드의 한국응원단이 일제히 일어서더니 죽여. 저 XX들 모조리 때려죽여 라는 험악한 말이 쏟아져나왔다.

그러는 사이에도 축구경기는 진행됐으며 아랍연방선수들은 어렵지 않게 골을넣고 또 넣으면서 10대0으로 한국팀을 물리쳤다.

선수와 관중들의 싸움은 간혹 있는 일이다.

지난 2월 영국프로축구경기장에서는 선수가 스탠드까지 뛰어올라가 관중을때리는 소동이 벌어졌었다.

매슈 시몬즈라는 관중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의 엘릭 칸토나 선수를 몹시싫어했다.

그래서 칸토나의 이름을 쉴새없이 외쳐대며 야유를 퍼부었던 것이다.전반전이 끝나고 하프타임이 되자 칸토나는 씩씩거리면서 스탠드로 올라가시몬즈라는 관중을 두들겨팼다.

미국프로농구 NBA에서도 휴스턴 로케츠팀의 버논 맥스웰이 관중을 두들겨패는 소동이 벌어져 징계위원회가 소집됐으며 매맞은 관중은 공중질서를 해친죄로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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