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사의 입장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때면 곤혹스러울때가 많다. 가장어려운 점이 학생들이 고전적인 문학작품들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황비홍'은 알아도 유명한 문학작품속의 주인공들은 모른다. 문학이 '태양아래 있는 모든 것들이 검토되고 성찰될 수 있는 반성의 광장'이라는 것을 구체적인 작품들을 가지고 논의해야 겠는데 작품을 읽지 않았으니 할 말이 별로 없게 된다. 일방적인 지식전달만 가지고는 문학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인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입시준비에만 지나치게 매달려온 탓도 있겠고 현 세태가 문화의 표피성을 그특징으로 하고 있는 탓도 있을 것이다.말이 나온 김에 '황비홍'을 예로 들어 몇마디 적는다. '황비홍'이라는 홍콩활극영화의 주인공은 직업이 의사다. 요즈음 관점으로 본다면 그는 '생활체육인'이었다. 전문적인 스포츠맨이 아니라 직업이 따로 있으면서 국민건강의증진에 앞장선 체육지도자였던 것이다.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우리 주변에도 생활체육의 광장이 많이 마련되고 있다. 배드민턴, 테니스, 수영, 볼링, 축구, 농구, 탁구, 검도등등 각종의 생활체육이 활발하게 육성되고 있고 대학에서도 사회체육 지도자의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는데 문학교사로서 한가지 바람을 덧붙인다면 '생활체육'뿐만이 아니라 '생활문학'도 차제에 활발하게 육성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육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여타의 동물들과 다른점은 '주체적인 정신적 존재'의 가능성이 그들에게만 허용되어 있다는 것이다. 문학적 교양이 생활의 구석구석에서 살아움직일때 비로소 균형잡힌 인간적 삶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양선규씨〈소설가·대구교대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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