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춘구대표·김덕용총장 지구당행사 참석 언저리

민자당의 이춘구대표와 김덕용사무총장이 18일 충남 청양·홍성지구당과 경남 의령·함안지구당개편대회에 각각 참석했다.이대표와 김총장의 지구당 행사 참석은 의례적인 당무의 일환이고 지난 2월이·김체제 출범후 몇차례 중앙당과 지구당행사 참석의 연장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두사람의 나들이는 앞서의 행사와 다를수 밖에 없다. 불과 며칠전만해도 두사람은 기초선거 정당공천금지를 위한 여야협상에서 당내외적으로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더욱이나 협상결과에 대한 일부 소속의원의 반발로 새로운 당지도체제 이후최대 시련에 봉착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유럽순방을 끝내고 귀국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물론 김대통령도 협상결과에 일부 불만을 표시했고 이런 불만속에는 지도부에대한 질책이 담겨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김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일단 현지도부에 절대적인 재신임을 보냈다. 특히 이대표에게는 "전권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황낙주국회의장을 지목해질책했고 다른 중진들의 비협조를 나무라며 경고했다.

김대통령은 6월 4대 지방선거를 현지도부로 치르고, 또 이를 위해 지도부에힘을 실어 준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대표와 김총장이 이날 나란히 지구당행사에 참석한 것은 김대통령의 재신임 속에 이루어지는 사실상 지자제선거 '출정식'으로 볼수있다.이번 지방선거가 두사람의 지도력과 여당 에너지 결집능력을 테스트받는 최대의 시험장이라는 점에서 김대통령의 후원속에 본격적인 역할 자임에 나선것이다.

특히 이대표는 이날 김종필전대표의 바람이 거센 충남권의 청양·홍성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 JP바람과 정면으로 맞섰다. 마침 JP가 17일부터 이지역을누비며 지역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이대표로서는 같은 충청권 출신(충북)으로서 일종의 자존심과 영향력의 싸움에 돌입하는 각오를 가졌다고 볼수있다.

이대표는 연설을 통해 "국익을 등한시하고 지역감정에 호소하면서 국론을 분열시키는 구시대 정치가 아직도 정국을 현혹하고 있다"고 JP를 정면비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지도력을 시험대에 오르게한 통합선거법협상과 관련, "우리는 단독으로 개정안을 처리할 수도 있었으나 대화와 타협을 바라는 국민여망을 반영하여일부 양보했다"고 야당과의 합의처리에 의미를 부여했다.김총장도 선거법협상 결과에 대해 "상대가 있다보니 모든 것을 다 얻지는 못했지만 지자제에 문제가 있는줄 알면서도 아무도 제기하지 못한 것을 우리가당당히 제기한 것은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김총장은 "그러나 민주당이 여야합의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기초의원 공천을 강행하고 최소한의 신의마저 저버리는 몰지각한 행위는 법이전에 국민에대한 배신행위"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제 이대표와 김총장은 한동안의 혼선에서 벗어나 4대 지방선거를 향한 의욕적인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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