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인 석방-제재해제와 연계

이라크측이 억류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자국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 해제와연계할 뜻을 시사한 가운데 이들 미국인과 접촉을 시도해온 폴란드 외교관들과 국제적십자사 관계자들은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접촉에 실패했다고19일 밝혔다.국제적십자사의 미셸 뒤크로 대표는 이날 폴란드 언론과의 회견에서 "억류미국인들을 만나게 해줄것을 5일 동안이나 요청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폴란드는 지난 91년 걸프전 직전 미국과 이라크 양국간 외교관계가 단절된뒤로 이라크내 미국의 이익을 대표해왔으며 바그다드에 상당수 건설 근로자들을 파견해놓고 있다.

앞서 이라크 권력서열 2위인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은 18일 국경 침범 행위로 억류중인 2명의 미국인들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리진 않을 것이지만 이들의 신병처리를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와 연계할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라마단 부통령은 바그다드에서 AP-TV와 가진 회견을 통해 미국인 2명의 신병처리에 관해 처음으로 언급,"국경은 존중돼야 하며 이를 위반하는 사람들을처리하는데는 관련 법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을 재판에 회부할 것인지, 어느곳에 억류중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않았으나 "이들에게 큰 일은 없을 것이며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것"이라고 말해 무거운 처벌을 내리진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라마단 부통령은 그러나 "당신들은 미행정부 때문에 굶주리고 있는 2천만 주민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 이번 사건을 이라크 최대 관심사인 유엔의경제제재문제와 연계시킬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들 미국인의 처리와 관련, 바그다드의 소식통들은 이라크 사법당국이 이들을 조사중이며 국경침범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20년형을 선고받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라크 현행법상 비자 없이 이라크에 입국한 사람에겐 1년에서최고20년형이 선고될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전례로 미루어 이들은 그냥 추방되거나 이보다 가벼운 형량를 선고받고 만기 복역전에 석방될 수도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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