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싱가포르 관계가 사형선고를 받은 필리핀출신의 한 가정부의 사형집행으로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싱가포르정부는 피델 라모스필리핀대통령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지난 17일 싱가포르 소년과 가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필리핀 가정부 플로어콘템블라시온여인(42)의 사형을 예정대로 집행했다.
이에 수많은 필리핀인들이 싱가포르에 대해 보복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마닐라에 있는 싱가포르대사관에 몰려가 대사관에 벽돌을 던지며 항의했다·사형이 선고된 것도 싱가포르의 필리핀에 대한 편견적 적대감정 때문이지만 필리핀의 거듭된 재심요청과 대통령까지 나선 탄원이 묵살당한것에 분을 삭이지 못하고있는 것이다.
또 공산주의자들은 그녀의 사형이 집행될 경우 필리핀내 싱가포르인들에 대해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을 해놓고 있어 대형테러의 우려까지 낳고있다. 이에따라 싱가포르 외무부는 필리핀을 여행중인 싱가포르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싱가포르대사관에 등록하도록 지시해 놓고 있다.마닐라의 한 여성단체는 다음달로 예정된 고척동 싱가포르총리의 필리핀방문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으며 필리핀 전국에 싱가포르상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일고 있다. 필리핀-싱가포르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하고있는 8백여명의 필리핀군인들이 콘템플라시온의 사형집행소식이 전해진후 싱가포르군인들과 어울리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필리핀 군장교가 전했다.
또 외국에 나간 자국민들을 책임지고 보호하지 못했다며 수백명의 시위자들은 대통령궁에 몰려가 필리핀대사관 직원들의 해고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기도.
그녀의 사형이 선고된후 필리핀은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이 문제에 매달렸다. 4명의 자녀뿐 아니라 인권단체, 좌익단체, 대통령까지 나서 그녀의 구명을 호소하고그것이 안되면 사형집행을 연기해줄것을 탄원했다.대통령은 91년 사건발생 당시 5세된 소년이 욕조에 빠져 죽자 이에 흥분한아버지가 가정부를 살해했다는 새로운 증거까지 제시, 그녀의 집행을 연기해 줄것을 탄원했으며 마닐라신문은 16일 그동안 싱가포르가 강조해온 법원심리 과정서 그녀가 모든 범행을 시인했다는 부분도 사실은 그녀가 전기고문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보도, 마지막 안간힘을 썼었다. 또 소년이 간질병으로 욕조에 빠져 죽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중기 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