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초 쿠웨이트 국경을 넘어 이라크로 들어갔다가 바그다드에 억류중인미국인 2명의 석방문제는 두나라간 해묵은 적대감정으로 늦으면 수년이 걸릴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주소를 둔 데이빗 달리버티씨(41)와 이아오와주 빌 바론씨(45)등 맥도넬사 직원으로 밝혀진 이들은 비록 실수로 국경을 넘었다고는 하지만 이라크로서는 얼마든지 트집을 잡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이들이 현지 유엔군(UNIKOM)과 똑같은 색깔의 짚차를 타고 있어 이라크군이작업이 착각을 해 국경을 통과시켜준후 검거한 점과 미국이 걸프전 종전이후에도 최근까지 이라크를 못살게 굴었다는 점등으로 미뤄 후세인으로서는 내심 '잘 걸렸다'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는 것이다.
19일 CNN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나지르 햄돈 주유엔 이라크 대사가 "불법 국경침입자"라고 수차례 강조한 것 등은 이같은 분위기를 전해주는 것이다.실제 미국은 지난주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연장을 위해 프랑스나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 갖은 노력을 했다. 당시 주유엔 미국대사 울브라이트 여사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을 순방, "이라크의 제재를 연장하는데 찬성해 달라"고 압력을 넣어 통과를 시킴으로서 걸프전에 이어 또다시 후세인의 원한을 샀다. 바로 이때문에 일부 미국내 보수세력들은 아마 이라크서 이들을 유인 또는 납치했을지 모른다고 추측을 하기도 한 것이다.
이들의 월경은 이라크 국경을 넘기위해서는 곳곳에 너비 4m 높이 3m의 철조망이 있을 뿐아니라 먼저 쿠웨이트 국경을 넘어야 한다는 점등에서 의문이많다는 것이다.
결국 원수지간같은 양국관계로 볼때 이들의 석방은 수개월 또는 수년간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게 이곳 전문가들의 우려이다.
맥커리 백악관대변인과 사우디를 방문중인 윌리엄 페리국방장관도 석방교섭중임을 확인하고 유엔도 중립국인 폴란드를 앞세워 석방교섭을 하고 있다고밝히고 이들의 송환은 마치 지난해 연말 북한에 억류됐었던 조종사들처럼 최고지도자인 사담 후세인의 마음에 달린 것으로 추측된다.
〈워싱턴·정서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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