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여유와 안정

선진국의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와서 보고 느낀 공통적인 이야기가 우리들에게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성질이 급하다는 말이다. 정말우리나라 사람치고 성질 급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나는 성질이급해서"라고 자랑처럼 한 마디씩 한다. 그도 그럴것이 차분한 성격이라고 하면 느려서 빈틈이 있어 보이는 멍청이로 보이지나 않을까하는 염려때문인것도 있을 것이다.일제 압박의 설움과 쓰라린 6·25를 겪은 시대적 배경도 우리가 급하게 세상을 살아야하는 상당한 요인이 될 것이다.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무엇에 쫓기는 것처럼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차들은 경주하는 것처럼 마구달려서 무서운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외국인들이 우리에게 느낀 공통점이라고 한다.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에 가면 영업용 택시인 노란 차가 있다. 대부분이 흑인 기사들인데 그들이 그 복잡한 도시에서 살아남는 길은 빠른 운전기술이다. 그러나 그들도 못당하는 상대가 바로 한국인 운전자이며 한국인 운전자에게는 길을 비켜준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를 어느 목사님께 들었다.우리민족은 남에게 지고는 못사는 악착같은 무서운 집념을 타고 났나보다.세계 기능경연대회를 비롯, 많은 대회에서 모든 선진국을 물리치고 우리나라가 1등을 한다. 그러나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민족, 교통사고율세계 1위, 40대 사망률 세계 1위등은 광복 50주년을 맞은 기념으로라도 그자리를 내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여유와 안정을 찾고 감성 이전에이성으로 세상을 볼 때 뜨거운 가슴으로 이웃을 안을 수 있을 것이다.임정상씨〈안동시민합창단 상임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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