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수미-런던필하모니 협연무대 성료

지휘자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극찬한 소프라노 조수미씨(33)는슬픔, 기쁨, 발랄함, 비탄 등 갖가지 감정이 담긴 천의 음색과 표정으로 관객의 마음을 휘어잡는 강렬한 매력을 뿜어냈다. 조수미와 함께 협연한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영국의 최정상 오케스트라답게 유려하고 품격있는 연주로 아름다운 봄밤의 향기를 더했다.20∼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런던필과 협연무대를 가진 조씨는 세종문화회관을 가득 채운 청중들의 아낌없는 박수갈채 속에 10번이 넘는 커튼콜을받으며 과연 '스타'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완벽한 연주를 보여줬다.그는 이번 무대에서 이탈리아 벨칸토창법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서정적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진수를 선보였다. 펠리샹 다비드의 '브라질의 진주' 중아리아 '미조리의 노래'에서는 음역의 경계를 알 수 없는 최고음의 피아니시모가 연결되면서 소리의 여백과 긴장감을 완벽하게 살려냈다. 번스타인의 '캔디드'중 아리아 '화사하고 즐겁게'를 부를 때는 비탄에 빠져 얼굴을 감싸쥐면서 울다가, 다시 기쁨에 넘쳐 팔짝팔짝 뛰기도 하면서 천의 음색과 몸짓으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연주회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이날 분위기는 조씨의 연주에 감격, 런던필지휘자와 단원들마저 지휘봉과 악기를 내려놓고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보냈을 정도.

그는 '새야 새야'와 함께 앙코르곡으로 '보리밭',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가곡도 불렀는데 독특한 서정성을 살린 그의 노래에 연주회장 장내는 숙연한모습.

15년만에 내한공연을 갖는 런던필하모닉은 매우 여리고 섬세한 악구부터 화산처럼 분출하는 폭발적인 패시지까지 흠잡을데 없이 유연하고 밝은 현의 화음을 한껏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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