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소직물업체 도산위기

지역 중소직물업계가 '연쇄도산'의 불안에 휩싸이고있다.섬유업계는 최근 성수기임에도 불구, 홍콩시장으로부터 주문량이 급격히 떨어진데다 원사가격은 계속 치솟아 이런 상태가 한달정도만 지속된다면 취약한 섬유업체의 무더기 도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원사의 경우 지난해2월 파운드당 0.9달러(75D/36F)에서 올2월에는 1.10달러로 오른데 이어 4월에는 또다시 1.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국제원자재가의 상승으로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같은 인상행진이 계속될것으로보인다.

따라서 최근 화섬사 공급업체들은 제직업체들의 재무구조를 면밀히 파악, 부실한 업체에는 아예 원사공급량을 줄이거나 어음결제기간도 한달로 앞당기는등 나름대로 '부도대비책'을 세우고있어 가뜩이나 영세한 업체는 직기를세워야 할 형편이다.

특히 일부 제직업체는 원사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자 아예 임직쪽으로 생산형태를 변경하고있으나 이나마 임직을 하려는 업체들이 몰리는 바람에 야드당1백20원하던 임직료(폴리에스터 파일류)가 최근에는 80원대까지 떨어져 채산을 맞추지 못하고있다는 것.

또 중국시장의 냉각으로 홍콩수출이 거의 막힌데다 최근 대일염공의 위장수출로 대구섬유의 신용이 떨어지자 일부 지역업체는 벌써부터 투매를 일삼고있어 이같은 '위기 분위기'를 부추기고있다. 게다가 지난해 섬유 반짝경기로 고속자동직기가 대거 들어온 상태라 시설경쟁에서 뒤진 영세업체는 거의한계에 와있는 상태다.

동광섬유의 이용규사장은 "홍콩시장 경기야 언젠가 되살아나겠지만 원사가격 급등에다 공급마저 제한돼 대부분의 영세 직물업자들은 언제까지 버틸지모르는 불안감을 갖고있다"며 4월이 최대고비가 될것으로 내다봤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