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힐러리, 다시 치맛바람 날린다

힐러리 로담 클린턴 미국 퍼스트 레이디가 다시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취임 직후 장관급인 의료제도 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았으나 이 문제가 미국민들에게 가장 해묵은 숙원인데다 보험회사와 의사들은 물론 야당인 공화당의원들까지 결사반대를 하고 나서는 바람에 법안을 의회에 상정조차 못하고 비참한 모습으로 물러났던 그녀였기에 다시 공식활동에 나선것은 미국민들에게관심거리가 아닐수 없다.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자 "국민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을안다. 뭔가 새로운 일을 하겠다"고 스스로 변화를 밝혔던 그녀가 이번에 들고 나온 것은 여성, 아동및 인권문제이다.

그녀는 지난 20일 CNN방송의 생방송 대담프로에 한시간동안 출연, 전세계 시청자로부터 걸려온 전화질문에 답하면서 "선구자적인 새로운 퍼스트레이디상을 마련하겠다"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 24일부터 12일간 인도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등 아시아국가를 순방할 그녀는 "모든 어린이들이 건강한 미래를 갖고 필요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남편이 아칸소주지사로 재직할 당시 주 교육문제 개혁특위위원장을 맡아 대수술을 함으로써 주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던 그녀는 퍼스트 레이디가 된 이후 국민들로 부터 "너무 설친다"는 비난이 일자 언행을 크게 조심하고 있다.그러나 그녀는 신문과 잡지에 투고를 하는가하면 인터뷰도 적극 나서 특유의정치적 소신을 밝히고 있어 "역시 타고난 여자"라는 평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지난 중간선거 참패가 힐러리여사의 치맛바람 때문이었다는 분석이공공연한 마당에 비록 일거리를 바꾸었다고는 하지만 다시 그녀가 전면으로나서자 민주당측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주유소 종업원과 결혼을 했다고 할지라도 남편을 미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수있었다"고 큰소리를 치며 고삐풀린 말처럼 설치는 그녀의 행동은 공화당 예비선거에 나선 필 그램상원의원의 부인인 한국계 웬디 리 그램여사와 큰 대조를 이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부시 전대통령의 부인 바바라여사에게서 입증됐듯이 미국인들도 후덕한 할머니 같은 영부인을 좋아한다는 것을 힐러리인들 모를리 없지만 타고난 천성은어쩔 수 없는 것이다. 〈워싱턴·정서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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