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내가 먼저 인사하기

잘산다고 하는 일본에 가서 보면 우리나라와 별로 다른 것이 없다. 빌딩의모양이나 크기, 자동차의 행렬, 진열되어 있는 상품등 모두가 우리 것과 비슷하다.그런데 한국과 무엇이 달라 일본을 선호하는가. 이구동성으로 일본사람은 친절하고, 정직하고, 질서를 잘 지킨다고 한다. 결국 물질보다 행동이 우리보다 낫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실례의 말이지만 그들이 사는 가정집은 우리보다 나을 것이 없고 인물도 우리보다 못한 것 같은데 다만 예의가 바르고 신용을 생명처럼 지킴으로써 남에게 호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행동의 원천은 자기자신을 낮추고 남을 먼저 높여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 우리는 '저 사람이 나한테 먼저 인사하는지 두고보자'하고 용만쓰고 있거나, 남이 나한테 굽실거리기를 기다리면서 자만심만 곤두세우고 있는 것같다.

대구광역시 교육청에서는 '먼저 인사하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이것은 세계화의 첫걸음이며 국제화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외국에 나가보면그동안 우리가 '동방예의지국'이라는 고전적 의미만 암송했지 다정하게 눈웃음 짓는법, 먼저 인사하는 법, 따뜻하게 손을 잡고 자리를 양보하는 법등 실천적 예절은 익히지 못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제 '내가 먼저 인사하기'를 말잔치로 할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목에 힘을 빼고 허리를 부드럽게 하여 저절로 인사하는 습관이몸에 밸때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나라는 융성해질 것이다.

견일영씨〈대구동부교육청 학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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