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들이 만성적인 돈 가뭄에 시달려 전국 최고의 어음부도율을 기록하고있는데도 그간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여·수신 기준)중 총 11조8천억원, 지난 한해동안에만도 5천억원의 돈이 역외로 빠져나간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자금의 대규모 역외유출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주요인중하나인만큼 지방화시대를 맞아 '지역 공공기관 자금의 지역 금융기관 유치'등 역외 유출을 억제키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지역 금융관련 연구기관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의 94년 수신액이 3조6천9백억원 증가했지만 대출액은 3조1천9백억원만 늘어 지난한해동안 5천억원(14%)의 돈이 역외 유출됐다.
또 94년말 현재 지역자금의 총 역외 유출액은 11조8천억원에 달해 지역에서그동안 조성된 돈중 30% 정도가 지역에서 쓰이지않고 서울등 타 지역으로 빠져나간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은 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에서 특히 심각해 투자신탁의 경우 4조1천2백억원, 생명보험 3조5천3백억원, 상호금융(농수축협의 단위조합)부문에서 1조1천8백억원등 총 10조7천억원 이상의 돈이 빠져나갔다.또 지역 주민들이 낸 국민연금기금에서도 5천5백억원, 의료보험료 2천5백억~3천1백억원의 돈이 역외 유출된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금융은 경제의 동맥인데 지역 자금이 계속 역외로 대규모 유출된다면 지역경제는 자금이 고갈되는 빈혈 현상에 빠질수밖에 없다"며자금의 역외유출 억제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있다.
특히 지역의 부도율이 전국 평균치보다 크게 높고 대구의 1인당 지역총생산(GRP)도 전국 15개 시·도중 14번째일 정도로 지역경제가 현재 크게 위축된상태인만큼 자금의 역외유출은 심각한 문제라는 것.
지역 경제인들은 "지방자치화시대로 지방자치단체간의 경제력 경쟁이 시작됐는데 자금의 대규모 역외유출을 계속 방치할 경우 지역경제는 날로 쇠락, 3대도시는 커녕 5대도시도 힘들것"이라며 "지역 공공기관 자금의 지역 금융기관 유치등 지역의 금융기능을 강화시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허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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