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건만 되면 기업은 들어오지 말래도 서로 들어오려 할 겁니다"대구·경북에 삼성뿐 아니라 대우 쌍용 코오롱 현대 금호등도 들어올 수있도록 하는 것은지역민들이 할일 아닙니까" 삼성자동차(주)와 삼성중공업으로 승용·상용부문 법인이 이원화된후 진정되는 듯하던 삼성에 대한 나쁜정서가 악화조짐을 보이자 삼성상용차 관계자들이 전전긍긍하며 내놓는 반론이다. 이들은 "연고 기업인 삼성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구·경북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할테니 대구도 삼성에 애정을 갖고 지켜봐달라"는 주문도 덧붙인다.지방화를 맞은 대구·경북이 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도와 키울만한 경쟁력을갖고 있는지 되돌아볼 때가 된 셈이다.
지역이 기업유치등 지역발전을 위해 할 일은 크게 시도등 행정기관과 시도민이 할 일로 나눌 수있다. 대전·광주시등은 요즘 공단을 만들어 놓고 세일에나서고 있다. 신문광고를 내고 기업을 찾아다니는 방식이다.그러나 대구시는 아직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장급만 되면 책상에 앉아서 공장건설에도바쁠 기업 관계자들을 명령하듯 오라가라하며 고자세다. 협조를 요청하면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해봐야 할텐데 머리부터 내젖는다.
규정상 또는 형평상 어렵다는 대답들이다.대구시의회 곽열규부의장은 "삼성상용차와 쌍용자동차등의 투자가 지역경제활성화에 중요하다면 담당공무원을보내 상주시키며 도와줄 일은 없는지 대구가 더 요구할 것은 없는지 챙겨야할 때" 라고 지적한다.땅값이 비싸 기업이 들어오기 어렵다면 조건을 맞춰주는 것도 행정당국이 할 일이다. 적당한 땅을 찾고 이를 매입하는 것은 기업보다 행정당국이 나서면 훨씬 쉽다. 필요하다면 국비지원을 받고 시비를 보태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공단지정, 환경영향평가, 공단개발등이 걸림돌이라면 지방 행정당국이 앞장서 이를 풀어야 한다.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이정인 수석연구원은 "쌍용자동차가 들어설 구지공단에대한 환경영향평가가 2년이상 끈데에는 지방행정의 책임도 있다" 면서 "환경부를 설득하고 필요하다면 로비라도 해 이를 앞당겨야 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을 유혹하기 위해서는 관의 힘만으로는 안되며 민이 할 일은 더많다.일본 도요타자동차 공장이 있는 곳은 도요타시. 공장을 유치한뒤 도요타에 대한 애정의 표시로 도시 이름을 아예 바꾼 것이다.
일본 닛산자동차 공장이 있는 아게오시에는 공장을 유치한뒤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공장 예정지 지주들이자동차공장이 들어오는 것이 고마우니 시가의 절반을달라며 땅값 낮춰주기 경쟁을 벌인 것이다. 개중에 다수는 닛산자동차에 땅을 거저 주기도 했다. 닛산자동차는 닛산 소유가 아니라 결국 아게오시민의소유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 공업과 김의종주임은 아게오 시장으로 부터 이같은 얘기를 듣고 " 감동을 받았다" 고 표현했다.대구·경북의 경우 공장터를 사려면 부지보상에만1년이상이 소요되는 것이 다반사.
쌍용자동차의 구지공장 터는 수년간 보상협의를 했으나아직 2%가 남았다.삼성자동차가 들어설 성서3차공단은 94년 10월부터 매입에 들어갔으나 10%의지주는 땅값 올려받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상용차본부 이준석총무과장은 "대기업이 직접 땅을 사면 행정기관이 살때의 두배 힘은 더든다" 며 공장건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공사에 들어가면 교통체증·소음·먼지등 어떤 종류의 민원이 발생할지 가늠 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다.삼성자동차가 대구보다 부산투자에 더 관심을기울인다면 대구에 더투자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건이 마련된다면 구지공단을 '쌍용공단', 성서3차공단을 '삼성공단'으로이름짓고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김석원 쌍용그룹회장을 대구의 명예시장으로 추대하는 것이 낯설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쌍용군' 또는 '쌍용동', '삼성구' 또는 '삼성동' 이란 지명도 지방화시대에는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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