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이 실종됐다.지난 28일 오후 6시(한국시간) 모스크바에서 9백㎞ 떨어진 플레스츠크 우주발사대에서 러시아 SS-25로켓에 실려 떠난 이스라엘의 '거윈-1'위성이 교신이 두절, 종적을 감추고 만 것이다.
러시아와 이스라엘 하이파시의 지상관제소는 만 24시간이 지난 29일까지도"존재하고 있다는 어떠한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발사에 책임을 지닌 한 러시아관리는 29일 이 '거윈-1'위성과 러시아와 멕시코 공동소유의 위성 2기가 발사직후 궤도 진입에 실패한 채 극동지역의 오오츠크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SS-25로켓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조한 것으로 추진과정의 5단계 로켓분리과정에서 고장을 일으킨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그러나 정확한 실종경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거윈-1'위성을 제작한 이스라엘 기술연구소 지상관제소장인 이갈 플로르박사는 29일 위성을 로켓에서 분리하는 연결고리의 결함으로 위성이 분리되지 못했다고 자체분석하면서 "이는 명백히 전적으로 러시아의 잘못"이라고 분노했다.또 이러한 결함에 대해서 러시아가 어떤 공식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데더욱 분개하고 있다. 플로르박사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나와 "우리가 알수 있는 것은 러시아 TV와 아마추어 무선사의 무선내용뿐"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발사를 맡은 러시아 전략미사일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발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며 발사 이후의 문제에는 책임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위성이 정상적으로 추진로켓에서 분리되지 못했다며 양국간협정에 의거해 손해배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거윈-1'의 궤도발사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구소련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한 유태인들과 과학도들의 이스라엘 우주개발이란 순수한 의도에서 제작된 위성이기 때문. 또 미국 자선사업가 조셉 거윈이 희사한 1백만달러에 정부보조 50만달러, 우주산업체로부터의 2백만달러등 어렵게조달한 자금으로 일반 상업위성의 6분의 1의 제작비로 제작된 것이라 과거88년,90년 자체적으로 스파이위성 오펙1,2호를 발사할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한편 재원마련을 위해 쓸모없게 된 핵미사일을 개조해 상업용 위성발사사업진출을 처음 시도했던 러시아전략미사일사령부와 군부는 이번 사건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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