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터 수단휴전 중재나섰다

12년간 총성이 멎지않아 1백만명이상의 희생자를 낸 아프리카 수단의 정부군과 수단남부지역을 근거지로 하는 반군세력간의 내전에 평화는 올 것인가.아프리카국가중에서 가장 길고 피비린내 나는 내전으로 시달리고 있는 수단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지미 카터전미국대통령의 중재노력은 결실을 거둘수 있을까.카터 전대통령과 수단군부지도자인 오마르 하산 엘 바시르중장은 지난27일장시간의 회담끝에 28일 0시부터 2개월간의 휴전에 들어갈 것을 합의하고 이를 공식선언했다.

최근들어 국제평화중재자로 활약을 벌여온 카터전대통령은 9일간 일정으로수단을 방문, 군부지도자와 잠정적인 휴전을 유도해 끝없이 계속돼온 학살행진을 멈추게 한 것이다.

바시르장군은 무기를 버리는 반군에 대해서는 사면 할 것이라 발표하는등 반군의 투항을 유도하며 유화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이번 휴전은 또한 수단남부지역에 횡행하며 설사와 탈수증을 일으키는 메디나 기생충을 박멸해 이지역 어린이와 주민들을 질병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는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수단회교정부는 지난83년 남부수단지역에 대한 개발소외등에 불만을품고 이지역에 대한 경제 및 행정개혁을 요구하는 반군 수단인민해방군과의지루한 내전을 벌여오고 있다.

내전에다 굶주림에까지 시달려 지금까지 1백만명이 넘는 주민이 살해되고 회교정부의 기독교인및 반군세력에 대한 적대행위는 증폭되기만 했던 것이다.수많은 양진영간의 휴전도 이뤄졌지만 번번이 지켜지지 않았던 소모전으로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내전에 찌들린 회교원리주의정부는 좋지않은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매일 1백만달러(8억원) 이상을 반군과의 전투에 쏟아 부어야만 했다.다행히 이번 휴전선언으로 남부지역 반군근거지인 와트에 대한 정부군의 공중 폭격등 전투행위는 멈추었지만 휴전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그동안 수많았던 반군과의 휴전이 지켜지지 않았는데다 평화협상은 진전을보이지 않고 수단인민해방군을 비롯한 반군세력들도 수갈래로 나눠져 심지어반군 세력파벌끼리 전투를 벌이는등 자중지란이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고통받는 수단남부지역의 주민들을 질병과 전쟁의 포화로부터 구해내겠다는카터전대통령의 평화중재노력이 또다시 빛을 발할지는 두고 볼일이다.〈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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