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둑-제13기 대왕전 2차예선 결승

▨ 승부수 불발비세를 절감한 김이단은 고심끝에 흑79, 드디어 승부수를 띄운다.지금까지 백에게 끌려다니다가 처음으로 반격에 나선 셈이다.그러나 형세가 워낙 나쁘고 주위 여건이 불리한 상황에서 이렇게 뛰어드는것은 자칫 명을 재촉할 수도 있다.

속기의 김팔단도 여기서는 멈칫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백80으로 여유있게 씌운다.

'가'나 81등의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한발 늦추어 은근히 압박하는 것이 사실흑은 괴롭다.

직접 돌이 부딪친다면 타계의 구실을 찾을 수 있지만 이렇게 슬쩍 비켜 나가면 행마의 리듬을 찾지 못하는 수가 많다.

그리고 백80은 흑의 허약한 허리를 끊으려는 82의 준엄한 수를 노려 상당히위협적인 착점이다.

흑81, 이왕 내친김에 둔수며 좌변은 백의 하회를 기다린다. 백82에 이은 84또한 탄력있고 멋진 수로 작용, 흑은 그야말로 지옥속을 헤맨다.이하 백98까지 흑은 많은 출혈을 했고 아직도 미생인 상태로 79의 승부수는불발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흑101의 껴붙임은 '나'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보강하자는 것이며 제2의 승부수라 하겠다.

〈양현모〉

(강평:하찬석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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