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공천일정 재조정 배경-분윅ㄱ기 과열 한템포 늦추기

4대지방선거를 향해 급피치를 올리던 민자당이 호흡을 잠시 가다듬고 템포조절에 나섰다.지난달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소속의원과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열어 지방선거준비지침을 시달하고 필승을 다지는 출정식을 가졌으나 지난 2주일 상황을지켜본끝에 시도지사후보 공천 일정을 재조정하는등 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나섰다.

김덕용사무총장은 이날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시·도지부 및 당무회의 심의등을 거쳐 5월중 후보를 확정하기로 한 당초 일정은 신축적으로 운영해나가겠다"며 지방선거준비 시간표'가 일부 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김운환조직위원장은 보다 직접적인 표현으로 후보공천을 비롯한 선거준비 일정이 재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김위원장은 "야당은 별 진전이 없는데 우리가 굳이 앞장설 필요가 없다"며"5월10일께 공천자가 확정되더라도 공식발표는 늦출 생각"이라며 5월10일 광역단체장을 시작으로 5일간격으로 확정할 예정이었던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 공천을 5월하순으로 연기할 뜻을 밝혔다.

이처럼 민자당이 지방선거 준비일정을 늦추기로 한 주된 이유는 여야가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한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선거분위기가 너무 과열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진행과정만 보면 야당에 비해 여당이 선거준비에 더 열심이아닌가 하는 느낌이 없지 않다.

여기에는 시·도지사 후보를 사상 처음으로 공개모집한데 따른 여파가 일부작용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김위원장의 지적대로 야당보다 여당이 한발짝씩앞서가고 있기 때문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의 지방순시가 여야의 사전선거운동 시비공방의 대상이되고시·도지사 후보 공천을 둘러싼 외압설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 김일성조문논쟁이 재연되는 등 정치권 분위기가 극도로 혼탁해지기 시작했다.이같은 어수선한 분위기는 곧바로 지역주민들의 집단민원성 항의와 시위로이어져 지역할거주의 양상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 민자당측 분석이다.

더욱이 북한의 한국형 경수로 거부와 일본연립3당과 북한의 수교협상재개등으로 한반도 주변정세가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조기과열은 자칫 국정공백과 혼란을 자초할지 모른다는 인식도 작용한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후사정등으로 인해 당지도부는 일단 선거준비일정을 한템포 늦춰정치권과 지역주민의 과열분위기를 진정시키면서 국정운영의 정상회복을 도모하는 쪽으로 내부방침을 정리했다.

이처럼 광역및 기초단체장 후보공천 일정을 재조정키로 한 것은 사실상 이번지방선거전략의 일부를 수정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봐야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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