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세대 문학'이 또 다시 우리 문학의 민감한 전선을 형성하며 첨예한논쟁을 재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90년대적 징후를 보이는 일군의 젊은 작가들을 지칭하는 '신세대 작가'의 문학적 경향에 대한 격렬한 논쟁은90년대도 절반을 넘긴 현재의 시점에서 80년대 후반의 진보적 문학을 대체할만한 주류 문학의 공백기 속 새로운 문학의 다양한 갈래에 대한 마지막 점검으로 읽힌다. 논의의 중심부에 놓여 있는 소설쪽 대표적인 신세대 작가로는신경숙 장정일 이인화 윤대녕 박일문 이순원 박상우 구효서 김소진 공지영씨등이 지목된다.이들은 대부분 60년대에 태어난 30대 초.중반의 작가로 90년대 들어 각광을받기 시작, 최근엔 각종 문예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장편소설등 작품이 출간되기만 하면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는등 문단의 중심권을 차지해버렸다.이러한 이들에 대한 논의점은 화려한 외양적 성공에도 상업주의와 주제의 가벼움등으로 문학의 본질과 연관되는 작가정신과 진지성이 결핍돼 있다는 비판과 대중성등 이들의 주된 문학적 경향에 대한 동세대 비평가들의 옹호로대별된다.
최근 신세대 문학론자중 분명한 비판 입장에 서있는 비평가는 윤지관 홍정선도정일 김경수씨등이며 계간지로는 '실천문학' '문학과 사회''소설과 사상'등이 해당된다. 옹호 입장은 진형준 김탁환 이광호씨등이며 당사자인 소설가이인화씨도 이에 가세하고 있는 것이 특기할만하다. 계간지로는 95년 봄호에장정일 특집을 꾸미는등 '상상'이 창간호부터 꾸준히 옹호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비교적 중도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비평가로는 '비판적 지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권성우씨가 해당되며 '창작과 비평'등이 이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91년 6월 '오늘의 시' 제 6호(현암사 펴냄)에 실린 좌담 '세대론의 지평'으로 본격화된 '신세대 문학'에 대한 담론은 지난 해에 이어 올들어 봇물터지듯 쏟아져 나와 제2의 대회전을 치르고 있지만 이번 논쟁의 파장은 신세대옹호론자쪽의 방어적 국면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어 시사적이다. 다른 작가들의 경우도 대동소이하지만 장정일씨의 '아담이 눈뜰 때' 신경숙씨의 '피아노가 있는 풍경' 윤대녕씨의 '은어낚시 통신'이 각각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깊은 슬픔' '옛날 영화를 보러갔다'로 나아가면서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상품미학 논리로의 점진적인 편입을 나타내는 것이아니냐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윤지관씨는 신세대문학의 정의로 '탈정치적인 경향' '가벼움의 특성' '대중성'등을 들고 있으나 개인간의 편차가 심해 일반화할 수 없다며 진정한 90년대문학은 '젊음의정신과 치열함과 에너지'로 기존의 틀, 즉 형식주의와의 싸움을 통해 얼마나단단한 문학적 성취를 얻는가에 달려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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