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인내하고 극복하기 보다는 쉽게 다른 길을 택하는 세태지만 웨이터로만 41년간 일하고 10일 현역에서 물러난 최치윤씨(60).공식직책은 크리스탈 호텔 나이트클럽 상무지만 최씨는 "영원한 웨이터로 남고 싶다"는 퇴임소감을 밝혔다.
대구지역 최고령 웨이터, 나이트클럽 업계의 산증인, 친절의 대명사 등 그에게 붙여진 별명에 걸맞게 최씨의 삶은 40여년동안 단 한차례의 외도없이 웨이터로만 살아온 인생이다.
인천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전쟁이 나자 대구로 피난온 최씨는 18세때 미공군사령관 하우스보이생활을 한 것이 인연이 돼 52년9월부터 대구지구 미군사고문단 장교식당과 사병식당에서 2년간 웨이터 생활을 한 것이 웨이터인생의시작이었다.
군을 제대한 뒤 최씨는 61년3월 양식당이었던 중구대안동 대안회관에서 지배인생활을 시작, 70년까지 대구시내 양식당과 카바레 지배인으로 일했다고 한다.
"당시 양식당이 무척 잘 됐어요. 호텔에서 지배인 스카우트를 받았지만 수입이 워낙 좋아 자리를 옮기지 않았습니다"
70년들어 서울로 일자리를 옮긴 최씨는 육군회관 수석웨이터로 일하는 등 8년간 카바레 룸살롱 등지에서 웨이터생활을 했다.
"육군회관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두번 모신기억이 나요. 웨이터 생활을 하며대통령을 모신다는게 어디 쉬운일입니까"최씨는 41년간의 웨이터 생활가운데이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77년 다시 대구로 내려온 최씨는 금호호텔 동인호텔 동산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터로 일하다 88년부터 크리스탈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자리를 잡았다.중구삼덕동에서 82세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는 최씨는 효자로도 소문이 나있다.
아들 성수(33) 성욱씨(30)도 경주 현대호텔과 수성레스토랑에서 식당조리장으로 일하며 최씨의 뒤를 잇고 있다.
"웨이터 인생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최씨는 "퇴임후에도 무슨일이든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종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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