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기전인 MBC제왕전이 없어진다는 소식이다. 제왕전은 92년 여름에도 없어지느냐 아니냐로 진통을 겪었다.이유는 시청률이다. 한 방송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KBS나 SBS의 바둑프로의경우 평균점유율이 보통 2~3%, 국제전 같은 큰 승부일때는 6%정도인데 비해MBC바둑프로는 0.6%수준으로 조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시청률이 낮으면 광고가 적게 붙는다. 방송 편성관계자들도 "우리들의 뜻대로만 프로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기안을 하면 광고파트에서는 그들나름대로 계산을 한다. 경영층은 양쪽의 의견을 수렴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고충의 일단을 털어놓는다.
방송관계자중에는 MBC의 바둑이 방영시간대가 자주 변경되는 것을 보고 '아하, 저거 오래 못가겠구나'하고 이미 예상하고 있던 사람이 많다고 한다.MBC제왕전은 심야에 방영이 되다가 어느날 갑자기 일요일 새벽 시간대로 옮겨가고 했다. 바둑팬들로서는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MBC측에서 과연 바둑을 비교적 좋은 시간대에 한번이라도 넣어준 적이 있는지. 바둑팬들이 기억하기로 MBC제왕전이 좋은 시간대에 방영된 적은 없다. 그것도 최근에는 방영시간마저 짧아져 중반을 보여주다 말고 갑자기 끝내기로 들어가 허둥지둥결과만을 밝히고 서둘러 끝내는 경우가 많아지지 않았던가.얼마전 일본에 출장갔을 때 토요일에 대충 볼 일을 끝낸 터라 느긋하게 잠을자고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TV를 켜자 마침 바둑프로가 시작되는 시간이었다. 그렇다. 최소한 그런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대개의 직장 남성들은일요일만은 충분한 잠을 원한다. 원한만큼 잠을 자고 자연스럽게 눈을 뜨게되는 그런 시각에 바둑을 방영해 줄 수는 없었을까. 일요일 새벽에 바둑을방영하는 것은 바둑을 봐달라는 것일까, 볼테면 보고 말테면 말라는 것일까.한국기원도 책임의 일부는 있다. 방송사측에 바둑을 방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설득하려는 노력을 해보았을까 궁금하다. 혹시 지금 기전이 17개나되어 그러잖아도 진행하느라 골치가 아플 지경인데, 한두개쯤 없어져도 무방하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무튼 MBC제왕전이 없어진다는 것은 바둑팬들에게는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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