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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개발·재원확보 절실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과 반발이 끊이지 않고있다. 그 불만의 대부분은 정부가 감당해야할 학교급식 시설비를 학부모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것이다. 정부가 급식시설비에 대한 재원조차 마련하지 않은 채 학부모 부담으로 학교급식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단순하다. 92년 대통령선거 당시의 선거공약 때문이다. 당시 민자당은 "97년까지 국교 급식을 1백% 실시하겠다"면서"96년말까지 급식시설과 설비,인력확보 등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바 있다. 이처럼 말많고 탈많은 학교급식의 개선방향에 대한 논문이 나왔다.경북도 국제통상협력실 전임연구원 석태문씨는 최근 학교급식의 과제와 발전방향에 대한 연구논문을 대구사회연구소가 발행하는 '대구·경북 지역동향'에 발표했다. 대구사회연구소의 농업연구부 연구원이기도 한 석씨는 "성장기어린이들의 영양,식습관,공동체 정신 함양 등 여러가지 긍적적 요소가 많으므로 학교급식을 확대·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학교급식의문제점을 지적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했다.석씨는 논문에서 "외부에서 만든 음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경우 먼거리에서운반해야돼 운반에 불편한 국류는 줄어드는 대신 서구화된 식단이 되기 쉽다"면서 "학교내 자체급식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석씨는 "학교급식은 우리 전통 밥과 잡곡을 활용한 '한국형 식사'를 되살리는 방향으로발전돼야한다"고 말했다.

석씨는 학교급식후원회에 대해"많은 학부모들이 대통령 선거공약을 실천하기위해 정부가 책임져야할 급식시설비를 학부모에게 전가시킨다며 비난하고 있다"면서 "세계화의 첫번째 과제로 교육개혁을 들고있는 정부가 어린 세대를위해서라도 교육재원의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씨는 이어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예산지원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 자치단체가 학교급식비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조치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석씨는 끝으로 "학교급식이 단기적인 식량정책에 좌우돼서는 안된다"며"한국형 식사와 음식문화 창출에 학교급식 1백% 실현의 진정한 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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