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중심가 사린독가스 살포, 경찰청장관 저격사건에 이어 19일 요코하마(횡빈) 일대에서 악취소동이 벌어짐으로써 세계 제1의 치안을 자랑해온 일본의안전신화가 또한번 추락하게 됐으며 경찰은 한층 더 궁지에 몰리게 됐다.경찰이 사건 현장이나 원인물질 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중이어서 아직 단정적으로 보기는 이르며 이번 악취소동이 지난번 사린가스 테러사건을 단순 모방한 '헤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다.그러나 사건이 최소한 2곳 이상에서 다중을 상대로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는점에서 일과성 사건이라기보다는 사린가스유출사건등 최근 사건들의 연장선상에 있을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악취소동의 정황등으로 보아 조직적, 계획적 범행일가능성이 높은 이번 요코하마 사건은 보이지 않는 일본내의 '거대한 사회테러 집단'과경찰공권력과의 싸움에서 경찰이 패배를 당한 또하나의 사건으로기록될 만하다.
사린독가스사건 이후 일본 범죄수사사상 유례없는 경찰력을 투입, 사건해결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온 일본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대낮에 버젓이 발생한이번 사건은 우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국의 수사에 혼선을 빚게 하기 위한고도의 계산된 범행인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사린가스사건 발생 한달을 하루 앞두고 일어난 악취소동은 사건발생장소, 시간, 범행방법등을 볼 때 그동안 결정적인 성과 없이 한달째를 끌어온경찰수사를혼란에 빠뜨리면서, 일련의 사건으로 불안해 하고 있는 일본국민들의 심리에 편승, 사회불안을 가중시키려는 목적에서 저질러졌을 가능성도배제할수없다.
당국의 조사결과 이번 악취소동이 신경독가스인 사린가스에 의한 것은 아닌것으로 일단 판명됐으나 이 역시 수사혼선을 노린 범죄집단의 계산된 전략일수 있다.
사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사린가스사건 수사속보가 연일 매스컴의 톱기사를장식하는 등 안전신화가 무너진 데 대한 사회적 충격과 파장이 의외로 심각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 15·16일에는 옴 진리교 아사하라 교주의 예언 한마디로 도쿄에서 일대소동이 벌어졌는가 하면 옴 신도를 가장한 협박전화, 유언비어등이 난무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22일 일제수사에 들어간 경찰의 수사 또한 옴 교단시설에서 사린가스가 제조됐음을 보여주는 방증만을 확보했을 뿐 독가스 지하철 살포에 따른 구체적인 범행일체등은 사실상 오리무중인 상황이다.이와함께 지난달 30일 발생한 경찰청장관 저격사건에 대한 수사는 현장에서담배꽁초, 탄환등 몇가지 유류품을 확보한 것등 외에는 더욱 미궁속을 헤매고 있어 믿었던 치안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돼온 형편이다.이런 점에서 경찰을 농락한 것으로도 볼 수 있는 이번 악취소동은 고베대지진의 수습미흡, 도쿄·오사카지사선거 참패등으로 궁지에 몰린 연립여당과일본 정부의위기대처능력을 다시한번 도마위에 올려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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