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첫 공천심사위 표정〉

당공천심사위가 첫번째 전체회의를 연 19일 오후 민자당사 3층은 북새통을이뤘다. 당에서는 보안에 극도의 신경을 썼다. 평소 회의가 있으면 옆방에서엿들었던 기자들의 취재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주변을 모두 폐쇄하는 철저함도 보였다. 그러나 회의 결과, 발표된 내용은 이미 알려진 내용의 재탕이었다.회의 시작전만 해도 자료에 의하면 민자당은 10개시도의 단일추천 후보자를사실상 확정하고 나머지 5개 지역 가운데 인천, 경기, 제주등 내부 이견이조정되지 않고 있는 3곳에 대해서는 경선실시 여부를 결정하든지 경선을 할경우 예비후보를 누구로 할 것인지 결정을 할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그런 기대는 무산됐다. 주목의 대상인 경선실시 여부는 결론을 유보했다. 그리고 10곳에 대해서만 후보 추천대회만 열기로 했다.경선과 관련, 회의가 끝난뒤 흘러 나온 이야기로는 내부적으로 "경선을 실시하는 것도 괜찮지 않느냐"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한다. 먼저 당지도부의 경선수용불가 방침에 이견을 제시한 사람은 대전시지부장인 이재환의원이었다.이의원은 "당의 세계화를 내걸고 전당대회부터 강조했던 게 경선이 아니냐"며 "경선을 한다고 했으면 해야지 왜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대구시지부장인 정호용의원도 "당원의 권리를 왜 막으려고 하느냐"며 "당원이 왜 경선이 안되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하느냐"고 거들었다·김덕용총장은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은 5개지역 시도지사 후보추천과정에서 경선실시요구를 반영토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경선실시의지는 보이지 않는 답변이었다. 그러나 당내의견은 통일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경선요구파와 경선불가파로 갈려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리고 계파간에잡음까지 발생, 감정대결 양상까지 일고 있다. 경선불가파인 민주계에서는 "경선을 고집하는 사람들 뒤에는 민정계가 있다"고 하고 정작 당사자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범진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김총장의 "노력하겠다"는 말을, 처음에는 "경선을 실시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발표했다가 곧바로 "의견을 참고하겠다"는수준으로 후퇴했다. 민자당의 오락가락하는 현주소를 보여주는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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