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일부 언론은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시 합동청사 폭파테러범이 2~3일만에 검거된 것을 빗대 '일본경찰은 허공을 헤맨다'고 꼬집었다. 신속·명쾌한 미경찰의 수완에 비해 일본경찰의 솜씨는 너무 허점투성이라는 것이다.미국정부의 강력하고 재빠른 대응을 들어 일본정부의 둔한 대처능력에 대해서도 싸잡아 비난이 쏠리고 있다.실제로 도쿄지하철 독가스테러에 이어 경찰청장관 피격, 독가스살포사건 속발등 대형 무차별 살상사건이 잇따라 국민불안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어느하나 해결된 것이 없다. 더욱이 전국의 수천명 병력을 동원해 한달이 넘게대대적으로 벌이고있는 옴진리교에 대한 수사는 아직 명확한 직접증거나 배후를 가리지못해 수렁을 헤매는 듯한 감을 주고있으며, 아사하라(마원창황)교주는 소재 조차 파악을 못하고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는 사린가스제조등 수많은 혐의점의 열쇠를 쥐고있는 옴교 최고간부인 '과학기술성'책임자가, 경찰 눈앞에서 척살(자살)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한달여의 옴교수색에서 경찰은 사린제조에 충분한 다량의 독극물질을 발견하는 한편, 총기를 비롯해 세균및 핵무기·레이저등 각종 첨단군사장비 연구시설과자료등을 찾아내 엄청난 범죄의혹이 있음을 밝혀냈다. 따라서 이를 총괄하는이른바 '과학기술성'의 최고책임자 피살은 일련의 대형사건 해명이 영원히베일속에 묻혀버릴 가능성 마저 예고하는 충격을 안겼다. 철저히 세뇌된 구성원과 횡적 연결을 차단한 종적 조직의 종교단체 특성으로 보아, 이번처럼직접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책임자가 아니면 사실상 그 비밀활동을 규명키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 범인은 자칭 한국적의 우익단체원이라고 주장, 옴교의 반사회적비밀활동에의 반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 옴교가 스스로 '증거인멸'을 위해 자행한 범행일 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것은 피살된 간부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동시에 일본경찰의 허술한 수사능력을부각시키고 있다.지난달 22일 '전격적'으로 개시된 일본경찰의 수색은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사실상 전격작전이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옴측이 경찰움직임을 사전에 훤히 파악하고 증거가 될만한 것은 거의 감춰버린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작년 7월 마쓰모토(송본) 사린가스 살포사건이후 옴교에 의심을 두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전혀 손을 쓰지 않다가 지하철테러가발생하자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한달동안 의혹의 핵심을 쥔 옴의 과학부문 책임자가 언론기관을 돌며 혐의를 부인하는등 활보하는 것을 그대로방치, 결국 '뒤통수'를 맞았다. 경찰청장관 피살도 알고보면 경찰의 경비망속에서 발생했다. 세계에서 치안상태가 가장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고, 검거율이 최고수준이라는 일본경찰이 잇단 대형사건에는 갈팡질팡 허점투성이어서 일본인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도쿄·김종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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