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경북지사 후보선정 고민

대구시장·경북지사 후보 선정문제로 고심하고 있던 자민련이 일단 독자후보를 내세운다는 방침을 정해 야권의 후보단일화 추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자민련의 박준규 최고고문은 22일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북지사 후보로 구자춘 의원, 대구시장 후보로 유수호 의원을 사실상 내정했다고 밝혔다.그러나 구자춘 의원이 출마를 고사하고 있고 유수호 의원 또한 가변성이 있어 '유 대구시장, 구 경북지사 후보'구도는 아직 단정하기 이른 것으로 보인다.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에 대한 자민련의 입장은 '반민자 노선'이 분명한 인물을 내세워 여당을 압승해야 한다는 것. 이같은 원칙 아래 박최고고문, 구의원등 지역 인사들이 그동안 무소속을 표명한 여타 출마예상자들과 후보 조정문제를 두고 물밑 접촉을 해왔다.

경북지사의 경우 민자당을 탈당한 이판석 전지사에 대한 손짓을 계속 했으나이전지사는 무소속을 표명하며 자민련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경북지역에서 자민련의 '간판'으로 나설 만큼 자민련의 세력이 크지 못하다는 지역의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장의 경우 후보로 거명되던 유수호의원 등이 문희갑 전청와대경제수석,이해봉 전시장 등 무소속 인사들의 입당을 권유하면서 공신력있는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문제를 조정, 단일화하지 않을 경우 야권이 지리멸렬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해왔었다.

그러나 접촉인물들이 모두 고사해 충청권 다음으로 세확산을 노리는 자민련으로서는 궁여지책으로 우선 독자후보를 낼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여타 야당과 연합후보를 내세우는 문제는 우선 자체 후보를 결정한뒤대구시장·경북지사에 대한 자민련의 지분을 인정해줄 경우 야당측과 논의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북지사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구자춘의원은 무소속 예비후보들과접촉을 계속해 후보 선정문제를 절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역에서는 민자달성지구당 위원장을 맡은 김석원 전쌍용그룹회장과 국회의원 자리를 다투기보다 경북지사로 나서는게 낫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구의원은"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자민련은 오는 5월10일과 20일을 전후해 대구·경북지역 지구당을 80% 이상창당,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의 '바람'을 일으켜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수성구 상동에 마련한 대구시·경북도지부도 오는 5월1일 현판식을 갖고 지역의 구심점 역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영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