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제공격 담배전쟁 불꽃 국산 방어

외산담배가 올들어 괴력을 발휘하자 한국담배인삼공사에 비상이 걸렸다.대구·경북은 외산담배판매사들에게 '시장 침투가 가장 힘든 곳'이란 인식이박힐정도로 담배재배농들에게 효자노릇을톡톡히 해왔으나 지난해 부터 불 기시작한 외산담배의 바람은 대구·경북도 더이상 안전지대로 남겨두지 않고 있다.시장침투와 방어전의 가열을 예상하기가 어렵지 않은 상황.대구·경북지역 외산담배판매현황을 보면 95년 1/4분기동안 모두 7백31만1천갑80억4천3백만원어치가 팔려 금액기준으로전체의 10·6% 시장을 점유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7·6%대비 3%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지난 87년 시장완전개방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마일드세븐을 앞세운 재팬타바코사는 10·20대와 여성흡연자를 집중 공략해 올들어 3개월간 21억3천만원어치를 판매, 94년 5억5천만원의 4배로 늘어났다. 공급이 수요를 충족치 못해 물량조절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정도로 급속하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버지니아슬림의 인기로 외산담배판매사 가운데 여전히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필립모리스사는 같은 기간 50억2천만원어치를 판매해 94년 동기의 34억7천만원어치보다 시장을 크게 늘렸다.

한국담배인삼공사측은 대구·경북마저 외산담배의공세에 무너져 내리자 원인분석과 함께 시장잠식 저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산담배의 급속 확산은시장개방 확대로 외제가 넘쳐나면서 외산담배에 대한경각심마저 사라지고 있는 탓도 있지만 외산담배판매사의 유흥가를 중심으로한무차별적인 판촉이 주요원인이란 풀이다.

'유흥가를 사수하라'

한국담배인삼공사 각지역본부에 이같은 '특명'이 하달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필립모리스 재팬타바코사등의 판촉을 보면 유흥업소에 1주일에 2보루씩 덤을주고 갑당 라이터 1개제공은 물론 가스버너·냄비·진공청소기등 불법 판촉물공세까지 곁들이고 있다. 자사제품 취급 소매점을 개척하는 영업사원에게는 점소당 7천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소매점에는 신라면 1박스씩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또 담배를 팔 수없는 일반업소에 담배를 공급하는 불법도 저지르고 있다.실례로 비허가업소인 대구시 남구 대봉동 ㅎ소매점은 지난 22일 마일드세븐 40갑, 버지니아슬림 1백20갑,말보로 1백70갑등을 진열해 판매하다 공사측에 적발되기도 했다.

외산판매사와 싸워야하는 한국담배인삼공사를 안달나게 하는 것은 이뿐이 아니다. 필립모리스사가 신제품 스카이를 내놓으면서 미녀군단을 동원, 시내 곳곳에서 시연회를 가지자 오마샤리프 판촉에 나선 한국담배인삼공사 대구지점측도여직원 2명에게 미니스커트를 입혀 판촉전에 내보냈다. 이들 여직원은 첫 판촉때는 평상복을 입었으나23만8천원씩의 '거금'을 들여 제복을 구입, 행인들의눈길끌기에 안간힘이다.

대구지점 한 관계자는 이같은 '미인계' 판촉전을 ' 총칼없는 전쟁'이라 표현하며 힘겨워 했다.

외산담배판매사의 교묘한 시장침투와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시장방어전이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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