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수습이 먼저냐, 아니면 인책이 먼저냐'여야정치권에서 대구가스 폭발참사에 따라 벌어지는 공방의 핵심이다.민자당은 수습부터 먼저하자는 입장이다. 일단 사고로 피해를 당한 시민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것이 급선무라는 논리다. 일단 차단된 도로도 개통해야 하고 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한 보상도 이뤄져야 하고 사고원인도 밝혀야 하고 재발방지대책도 세워야 하고 등등 할 일이 태산같이 많은데 인책부터 하고보자는것은 무리한 정치적 요구라는 것이 민자당 측의 기본입장이다.반면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사고수습에만 매달리고 진상규명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책임소재를 흐려, 사고 자체를 흐지부지 끝내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당력을 모아 진상규명에 따른 책임자 인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는 입장이다. 사고수습을 서두르는데 대해서도 민주당은 선거를 의식해 빨리 현장을 덮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자당은 1일 확대당직자 회의를 열었으나 "정치권의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이 나왔지만 결론은 맺지 못했다.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틀에박힌 말들만 있었다. 이춘구대표는 "책임을 물을 사람은 물어야 겠지만 이번사고의 원인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적당주의에서 찾아야 한다"며 "인책에 앞서우리가 해야할 일을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자성론을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명환의원이 "이번 사고는 책임지지 않는 사회풍토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유사사건 재발방지 차원에서도 책임자에대한 과감한 인사조치가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지역이 지역구인 최재욱기조위원장도 "이번 사건은 인재라기보다는 기관재(기관재)로 그 기관이 공공기관이든 민간기관이든 간에 기관차원에서 참극발생을 막지 못한 것은 엄격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답은 없었다. 그냥 몇 사람의 울분에 찬 감정토로 차원에서 그치는 인상이 짙었다.
○…민주당의 입장은 정반대다. 민자당이 우선해야 한다는 항목이 모두 맞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같이 대형사고가 재발을 거듭하는 이유는 책임자처벌등책임추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행정'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당연히 이번 만큼은 책임자 추궁이 제대로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민주당은 1일국회에서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사고와 관련, 김영삼대통령의대국민 사과와 이홍구국무총리 및 김용태내무 오명건설교통 박재윤통산산업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기도했다. 민주당은 또 "백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사고에도 불구하고 임시국회에서 이를 다루지 말자는 민자당측 주장은 국민과대구시민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다루기로 한다는 방침이다. 대여권규탄도 불사한다는 것이 민주당측의 입장이다.1일 대구에 내려온 민주당조사단(단장 이종찬부총재)도 "수습도 중요하지만진상규명이 더 중요하다"며 "진상을 알아야 누가 책임을 지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책임자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대구시지부에서도 성명을 내고 "전현직 대구시장과 지하철 본부장 관련장관의 인책이 따라야한다"며 "민자당은 치졸한 시간벌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시민들의 증폭되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관계자들에 대한 인책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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