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이승만과 나라세우기'전시회 반론

며칠전 '이승만과 나라세우기'전시회에 다녀왔다. 과거 우리가 일제식민지로전락하여 모진 고난을 겪고 있을 때, 많은 항일투사들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잡혀 고문 당하거나 감옥에 갇혀 고생하고 순국했다.이승만대통령도(이런분들 가운데 한사람으로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고를치른후, 해외로 나가 상해임시정부를 발판으로 강대국 특히 미국의 힘을 끌어들여 우리나라의 독립을 이룩하려고 노력했다. 그후 일제가 패망하자 우리는독립하게 되고 이승만은 초대 대통령이 되어 우리나라를 세운 '건국의 아버지'가 되는 과정을 전시해놓았다.

그런데 전시장에 세워놓은 자료들만이 모든 사실을 보여주는 것일까. 아니다. 전시해 놓지 않은 또다른 사실들이 있다. 본인은 국민학교 시절 아침 조회때마다, '여든평생 한결같이 독립운동에 몸바쳐 오신 고마우신 이대통령 우리대통령 그 이름 길이길이 빛나리라'는 내용으로 된 이승만 찬가를 불러야 했던기억이 남아있다.

이것뿐인가. 돈에다 자신의 얼굴을 인쇄해 넣고도 모자라 자신의 동상까지세웠던 것이다. 권력을 쥐고 있을때, 자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게 하고 돈에다 자신의 얼굴을 박아넣고 동상까지 세운 진짜(?) 독재자는 아마 북한의 김일성과 소련의 스탈린 정도 밖에 없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었다. 4·19학생 의거후, 하와이로 망명했을 때 미국 신문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마치 잘못을 저지르고 도망온 사람에게 따지듯이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우리미국은 그동안 막대한 원조를 한국에 해주었는데 아직도 못사는 가난뱅이 나라를 벗어나지 못한 원인이 무엇인가… 혹시 당신(이승만)이착복해 먹은 것이 아닌가"하고.

만약, 이승만대통령이 정치를 좀 괜찮게 하고 미국이 엄청난 원조를 던져줄때 우리나라를 발전궤도위에 제대로 올려 놓았더라면 우리는 지금쯤 일본 못지않은 선진국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며 서독이 막강한 국력으로 동독을 통일시켰듯이 우리도 벌써 통일이 되어 남북형제들이 한데 어울리고 더불어 잘 사는 나라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많은 항일투사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고 나라 세운 업적보다 대통령 자리에 오른뒤 자그마치 12년 동안 나라를 그르친 과오가 훨씬 더크다 아니할 수 없다.

선이문(대구시 서구 내당4동 304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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