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이 존재부터 위협 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 근대 영농인의 산실이었던 대구농고가 10일로써 개교 85주년을 맞는다.대구농고는 '수원농림'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문을 연 근대 농업교육 기관.구한말 나라가 망하기 직전인 1910년 5월10일 '대구농림'으로 개교했다.그러나 도시화의 물결은 학교를 상당히 위축시켰다. 농고의 주축이 농과-임업과-축산과 등이어야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구농고는 최근 이들 3개과를 거의잃어가고 있다. 90년도에 임업과가 폐지된 뒤 92년도엔 축산과가 없어졌으며,농업과에도 지금 2~3학년만 있고 올해 1학년부터는 폐과됐다.대신 이제 대구농고의 주축은 원예과 등으로 바뀌었고, 조경과-농업유통정보과-농기계과-식품가공과 등 일면 2차 농업이라 할 분야들이 주력으로 부상했다.
그러면서 여학생이 많아지고 여교사가 많아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교생 중에서는 이미 48%가 여학생이다. 올해 입학생 중에서는 여학생이70%를 넘어섰다. 전익환교장은"이런 추세라면 2년뒤엔 여학생이 전교생의70%를 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여학생의 증가는 학교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여학생들을 논밭에 투입해 힘든 일을 경험토록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많은 가축들을 처분키로 했다. 1백20마지기나 되는 논도 골칫거리가 돼 버렸다.
이런 여러가지 침체 분위기 때문인지 개교 기념일인 10일 학교는 하루 쉬는것만으로 85주년을 기념할 참이다.
그러나 나이 든 졸업생들의 애착은 달랐다. 조용준동창회장은 "농업은 국가의 기본"이라며 "어떻든 학교를 발전시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같은 태도 때문에 조회장은 "대구시내 학생만 입학할 수 있도록 돼 있는대구농고의 입학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말 농사를 지을 학생이입학할 수 있도록 경북 등 농촌 학생에게 문호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당연히 기숙사도 지어 외지 학생이 묵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농업이 처한 특수한 환경을 감안해 학비도 전액 국비로 해야 한다고도 했다.그래서 동창회는 작년 8월 학교 발전위원회를 만들어 개선 방향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발전 계획을 만들고,정부 등에 건의하는 일도 하자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농업교육을 어떻게 지켜나가는지 알기 위해 4-5개 농고를 방문해 자료 수집도 했다. 이번 개교기념일을 맞아서도 10일 동문음악회(대구시민회관)를 계획해 놓고, 11일 동창회 총회에서는 학교 발전 방안 연구 등의 실무 담당인력 확보를 위해 인건비도 동창회 예산에 반영키로 했다는 것이다.〈박종봉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