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뒤편 공터에 천막을 치고 농성하는데 무슨 통행방해요. 1백명도 더 숨졌는데 법타령만 합니까"10일 오후 4시 대구시 달서구 영남고네거리의 한 모퉁이. 가스폭발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한 단식농성과 서명운동을 하려던 학생.시민단체가 농성장소변경을 요구하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경찰은 당초 집회허가가 난 월곡빌딩 뒤 공터로 옮길 것을 농성단에 요구했으나 농성단은 경찰이 고의로 통행이 적은 곳으로 유도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전국민을 경악케 한 참사와 관계된 농성이어서 그런지 경찰서장을 비롯,20여명의 경찰이 나와 농성단을 상대로 시위(?)를 벌였다.
양측이 주고받는 고성이 세찬 바람에 흩어지면서 부서진 건물속에 나붙은 '우리가족 돌려다오' '평화로운 주택가에 가스폭발 날벼락' 등 플래카드 10여개가 희생된 학생들의 소리인듯 펄럭거렸다.
박모씨(47)는 "법을 엄히 집행했으면 이번 같은 사고도 없었다"며 "어떻게든책임자규명등을 통해 시민들의 울분은 풀어줘야 한다"고 서명에 동참했다.영남중고생을 비롯한 인근 학교에서 귀가하던 학생들은 시위현장에서 벌어지는 승강이를 지켜보면서도 '폭발사고 책임자처벌'이 적힌 서명용지에 또박또박서명했다.
서명시작 30분도 채 안돼 1백여명이 서명을 마쳤지만 서명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행렬은 여전히 긴꼬리를 이뤄 늘어서고 있었다.
사고현장은 말끔히 치워졌지만 어린 학생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는 복구가 쉽지 않아보였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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