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PI세미나서 공외무 주제발표---한국은 흡수통일 원치 않는다

국제언론인협회(IPI)서울 총회가 15일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부터 서울 롯데호텔에서 세미나에 들어감으로써 '지구촌문제와 언론의 자유'에 관한 본격적인 토의가 시작됐다.특히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의 '약진하는 한국'이란 제1주제에 뒤이어 진행된공노명외무장관의 '독일통일의 교훈'이란 제2주제에는 헬무트 간스테러 오스트리아 '트렌드'지 발행인, 로버트 라히트 '디 자이트'편집장등 토론자및 참석자들이 우리의 분단상황을 의식,우리의 통일방식과 계획등에 특별한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공장관은 이때문에 몇가지 우리 통일정책의 중요한 대목을 세계 89개국의 유수한 언론인들 앞에서 '직접화법'을 통해 천명하는 계기를 얻게됐다.공장관은 "한국정부는 절대 흡수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점진적이고도 평화적통일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헬무트의 질문이 바로 나왔다. "한국인이 정말 통일을 원한다면 서로의 고통을 기꺼이 분담할수 있는가"독일이통독과정에서 겪었던, 또 겪고있는 문제를 잘 알고 있지않은가의 우회적 질문이었다. 공장관은 "남한은 정말 통일을 원한다"며 "우리는 어떤 타협의 가능성에도 준비가 되어 있을 정도로 신축적이며 갑작스런 통일에 대한 준비작업 또한 착실히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통일은)기회가 올때 잡아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다가올 생각을 안하는데 문제의 어려움이있다"고 설명했다. 통일전 동서독간 우편교류, 상호방문, TV, 라디오시청등이가능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공식적이건 비밀리건 북한과 어떤 대화도없으며 이 비정상적인 상황이 한국"이라고 안타까움을 설명했다.한편 이날 토론자로 나선 현홍주전주미대사는 부연사로 나서 독일 통일과정에서의 재정및 동독대 서독 마르크화의 교환비등의 통화통일문제등에 관해 발표한 요한 빌헬름 갓둠 분데스방크(독일연방은행)부총재에게 "만일 한국이 통일된다면 독일과 비슷한방식으로 '원'화로의 통일을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경제적으로 문제가 없지않았지만 서독으로 밀려오는 이주민을 막기위한 최선책이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로 대신하고 "정치적 통합과 경제적 통합은 반드시 병행추진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독일통일은 시나리오없는 영화와 다름없었다"는 말로 통일당시의 고충을 토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았다.

〈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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