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각국원수 경호강화, 국민과 점점 멀어져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 대한 테러가 최근 빈발하면서 관저에 대한 보안이 더욱 철저해 지고 있다.그동안 '국민과 친근한 지도자상'을 위해 문호를 열어 오던 것과는 달리 문을 꼭꼭 걸어 잠근채 국민의 접근을 막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오클라호마 폭탄테러를 비롯, 16일 도쿄 도지사실에 폭탄소포가 배달되는등 총체적인 보안이요구되고 있다.

각국 지도자 관저의 보안실태를 알아보자.

미국:지난해 백악관은 테러에 완전히 노출돼 있었다. 9월 12일에는 경비행기가 백악관 뒷편에 내려 앉았고, 10월 29일과 12월 17일에는 무차별 총격을 받았다.

이때 "더이상 대통령이 암살자에게 희생되도록 놔둘수 없다""백악관은 국민의 것"이라며 백악관 개방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다. 그러나 오클라호마 연방건물 폭탄테러가 발생하면서 백악관은 더이상 관광명소가 돼서는 안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일,월요일을 제외하고 펜실베니아 애비뉴를 따라 대통령 침실을구경하던 풍속도는 사라지게 된다.

일본:가장 보안이 시급하다고 지적받고 있다. 지난달 30일에 경찰국장이 피격됐고 곧 이어 무라야마총리 승용차에 극우주의자가 접근했으며,도쿄도지사에게 폭탄소포가 배달되는등 테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

총리관저는 주변통행이 가능하지만 관광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 동경지하철독가스테러 이후 정부건물에 대한 일반인의 통제가 차츰 강화되고 있다.영국: 이웃사촌처럼 느껴지는 영국 총리관저 다우닝가 10번지. 최근 아일랜드공화군(IRA) 폭탄테러 이후 3m높이의 철책이 세워지고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버킹검궁은 82년 괴한이 여왕의 침실에 침입한 사건과 지난해 반나의미국인이 지붕에 낙하산으로 내린 사건이후 보안이 철저해 졌다.독일:독일인들이 '방갈로'라고 부르는 헬무트 콜총리관저는 높은 철책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자동화기와 맹견으로 무장한 경호원들에 의해 철통같이 지켜지고 있다. 주위의거리에는 주차할수 없다.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이후 총리관저 앞에 폭탄으로보이는 검은 박스가 발견돼 긴장했으나 자동차 브레이크 실린더로 밝혀지기도.프랑스:대통령의 숙소인 엘리제궁과 총리관저는 높고 두꺼운 벽에 싸여 있다. 경찰의 경호도 삼엄한 편. 엘리제궁과 접해 있는 보도는 일반인의 통행이금지돼 있으며 정문으로 향한 길에는 자동차 통행이 안된다.러시아:보리스 옐친대통령은 대부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별장에서 생활한다. 이 별장은 일반인의출입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출퇴근은 일반차량의 통제없이 모스크바 시민들과 함께 한다.

또 일반차량의 접근이 용이한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도 가끔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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