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의 세계화 지표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외국에서 여는 각종 전시회는 활발해지는 추세이나 이론적 논의나 인식도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세계각국의 미술시장에 대한이해도 미비하고 무엇보다 세계화와 민족주의에 대한개념정리가 분명하지 않다.전문지 '가나아트' 5~6월호가 마련한 특별기획 '세계가 우리 미술을 본다'에서도 이같은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미술평론가 E 허트니,이탈리아 밀라노 무디마 미술관장인 지노 디 마죠, 런던 객원 큐레이터 G 아담스 등이 참여한 이 논의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역시 민족주의와 세계화와의 관계설정이었다. 한국 미술이 편협한 민족주의, 즉 국수주의와 개념이 불분명한 세계주의 사이에서 미묘한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지적이다.서구 미술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도 나왔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비용을 작가가 부담하는 전시는 평론가로부터 무시받으며 특히 관심을 쏟는 주기가 짧고 일시적이라는 점을 알지못한다는 것. 영국의 경우 개인 국가별 그룹전보다는 주제적으로 조직된 전시가 더 평가받으며 주요 전시회가 런던보다 지방에서 더 많이 열리고 있다는 점이 소개됐다.
한국에서 다원주의 국제주의 등으로 개략화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서구에선정의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게 이해되고 있는 점을 들어 언어에 대한사용방식에 대한 파악과 이해가 필요한 점도 거론됐다.
한국미술과 미술사를 논하는 각종 비평서들이 거의 번역되지 않았고 그나마오류가 많은 점도 세계화 걸림돌로 지적됐다.
구체적으로 60~70년대 미술은 서구 답습에 머물렀고 소재주의에 함몰한 경향이 있으며 90년대 테크놀로지 미술작가들은 기술미숙에다 주제의식도 선명하지못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80년대 민중미술은 비록 정치 역사적 배경에서나온 특징적인 미적 가치이지만 서구인의 미학적 영역을 뛰어넘는 우수한 작가들이 많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아 세계화에 관한 한 지표로 인정받았다.〈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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