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순수 친목모임 반박

경주시가 4대지방선거를 앞두고 기관단체장의 순수한 친목모임인 '금성회'를결성했다가 야당의 반발로 구설수.김상진 경주시 총무과장은 금성회는 종전의 금요회와 월성회가 시·군통합으로 합친 각급기관단체 친목모임인데 야당측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설명.김과장은 "순수한 친목모임으로 시·군이 오랜만에 한차례 상견례를 한것뿐인데 민주당이 대변인을 동원, 신종 관변단체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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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구정모 사장이 자신의 백화점앞 길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1백50명의 가스참사 유족들에게 둘러싸인채 그는 집앞맨땅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다.

19일 오후2시 대구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진 유족들은 3시쯤 대구백화점앞에 모여 구사장 면담을 요구했다.

구사장과 연락을 취하고있다는 대백측의 설명에 이어 대백건설 정희준사장이먼저 무릎을 꿇고 사죄의 큰절을 했다. 곧 계란세례가 퍼부어지면서 "사장 나와라"는 거친 항의가 이어졌다.

연락을 받고 황급히 달려온 구정모 사장은 4시가 조금넘어 현장에 도착해 길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감정이 격앙된 유족들은 구사장을 향해 계란을 던졌고 구사장은 고개를 떨구었다. 격앙된 유족들이 눈앞에 꿇어있는 구사장에게 달려들자 대백직원들은 황급히 사장을 백화점안으로 피신시켰다. 구사장의 안경은 떨어지고 옷은 헝클어졌다.

유족들의 감정이 절제되자 구사장이 다시 나타났다. 입술을 꽉다문 구사장은다시 무릎을 꿇고 사죄의 절을 했다. 무릎을 꿇은채 그는 마이크를 잡았다. "최선의 배상을 다하겠습니다" "유족들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핸드마이크를 잡은 손은 떨리고 평소 말끔하던 구사장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구사장이 무릎을 꿇은 시간은 20분 정도였다. 50년 대구에서 커온 향토기업의 '오너'가 꿈에도 겪어 보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었을 것이다.길을 지나가다가,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다가 이 광경을 지켜본 시민들은 "유족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좀더 일찍 조치를 취했더라면…"하는반응과 함께 대백사장이 길바닥에 20분간 넘게 꿇어 앉을수밖에 없는데 대해안타까운 시선도 보냈다. 이 모두가 우리의 아픔이었다.

'오너'가 길바닥에 엎드려 있을때 대백의 임원들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이순간 대백의 임원들은 대구백화점의 임원이 아니라 '대구상회의 점원'이었다.혼자 자신의 집앞 대로에서 무릎을 꿇은 구사장은 바로 그시간 무엇을 느꼈을까.

연매출 5천억원의 기업인이 자신의 집앞에서 겪은 '거리의 재판'은 가스참사의 아픈 무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김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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