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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장 6·27격전지대-안동시장 '뿌리'대결

안동에서는 정초부터 안동권씨와 안동김씨등의 화수회가 계속되고있다. "안동만큼 씨족사회의 전통이 뿌리깊은 곳은 없다"는 한 출마예비후보의 언급은 6월지방선거의 양상을 짐작케하는 한 대목이다. 그만큼 유교문화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안동에서는 문중 세력들의 영향력이 선거때마다 위세를 떨쳐왔다.그래서 안동은 문중대결이 우려돼 민자당이 공천을 포기한 특이한 지역 가운데하나다.이에따라 안동시장선거는 문중후보간의대결양상 어느쪽으로 귀결될 것이냐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동은 아직까지 출마예상후보들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벌어지지는 않고있으나 민자당공천이 무망해짐에 따라 출마의사를 표명한 예비후보들이 문중들의대소사와 시장 상가등을 순회하고 각종행사에 참석하는등 독자적인 움직임이본격화하고있다. 이에따라 안동시의 민자당 갑,을지구당위원장(김길홍,유돈우의원)들도 문중의 눈치를 보느라어느 한 사람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데는선뜻 이해를 같이했다.

그러나 안동시는 올해초 시군이 통합되는 바람에 국회의원선거구를 조정할경우 1개선거구로 통합될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두지구당위원장들이 치열한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다 15대총선출마를 공언하고 있는 권정달전의원의 입김도 이번 선거에 한몫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사실상 이들간의 대리전양상을 띠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동시장선거에는 민자당공천을 신청한 김덕배전경북도내무국장(59)과 권희택안동버스대표(60),정동호민주산악회지부장(54)등의 출마가 확정적이고 권혁구민주당 전안동군지구당위원장(43)이 민주당공천을 받아 출마할움직임을 보이고있고 재야쪽의 김성현길안댐피해대책위원장과 이동일외과원장등의 출마도 예상되지만 양대성씨대표인 김전내무국장과 권희택씨 및 정씨간의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선거전은 안동 권씨와 안동 김씨간의 치열한 문중대결로 변질돼전개될 것으로 보여 두 지구당위원장들도 민자당공천을 하지않기로 하는 한편시장선거에는 일체 관여치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두 성씨는 지역사회에서 각각 12~13%의 지지기반을 갖고있어 쉽게 선거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데다김씨와 권씨 모두 경력면에서도 엇비슷하고 여기다 정씨가 본격적으로 움직일경우 예측불허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동군 길안면에서 지방서기보로 공무원생활을 시작해 지난 3월말 경북도 정책보좌관까지 지낸 김씨는 오랜 공직생활을 한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고, 권씨는 대한석탄공사 부사장을 거친뒤 고향으로 내려와 안동버스(주)등을 운영하며 민자당안동시지구당의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정당활동을 해온 경력이 선거전에서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정씨는 민주산악회지부장을 지낸 경력등으로 이들 문중후보들의 틈새를 파고 들고 있고 민주당후보로 출마를 노리는 권씨는 마지막기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서명수·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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