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염색공단 기술연구소 입찰 풀리지 않는 의문

염색공단 기술연구소건축공사 내정가 사전유출의혹과 관련, 지역업계에서는일련의 정황이 일관되게염공과 공사를 수주한 대하건설의 담합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있다.첫번째 의문은 설계금액이 공개되지않은 상태에서 32억여원짜리 공사를 불과2만여원차이로 수주할수있었느냐 하는점이다.

업계관계자들의 말을 빌면 사전교감이 없었다면 대하건설은 "화살을 쏘아달을 맞힌거나 진배없다"는것. 또 설계금액 공개여부와 상관없이 어차피 공사는 내정가의 85%직상위응찰자에 낙찰되게 돼있어 설계금액을 공개하는것이 구설수를 피할수있는 길인데도 극구 이를 피한점도 이해가 되지않는다고 말하고있다.

두번째 의문은 예정가격이 들어있는 4개의 봉투중 공개된 두개봉투의 금액차이가 9만원에 불과하다는점.

낙찰자선정관련 재경원기준에는 '복수가격의 폭을 가능한 확대해야한다'고명시돼있다. 이는 예정가누출등 만일의 사태발생시 사전 정보입수업체의 수주를 막기위한 안전장치.

이에따라 설계금액의 플러스마이너스 1%범위내에서 책정토록돼있는 각 봉투속의 예정가격은 이번 염공공사의 경우 3천만~6천만원의 차이가 날수 있다.그러나 이번에 공개된두개봉투 금액차이 9만원은 전체예정가격의 0·0028에 불과해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 또 통상 관행과 달리 나머지봉투의 공개를 거부, 입찰을 주재한 함정웅염공이사장이 봉투두개를 주머니에 넣고 달아나는 촌극을 벌이면서까지 입찰참여업체의 반발을 자초한것도 이해되지않는 처사.

세번째 의문은 85%직상위응찰자를 낙찰자로 결정하는 제한적 최저가낙찰제의도입. 이제까지 가장 낮은 가격을 써넣은 업체를 선정하는 최저가낙찰제를 운용해온 염공이 왜 굳이 이번공사부터 제도를 변경했느냐는 점이다.이는 대하건설오너이자 염공이사인 채병하대구상의회장이 입찰공고가 나간지난4월말부터 이번공사를 따기위해 염공측과 접촉하며 상당한 의욕을 보여왔다는 소문과도 맥락이 닿는다는 업계의 해석. 즉 종전처럼 무제한 최저가제를적용하면 내정가를 알고있더라도타업체가 출혈수주를 시도할 경우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이같은 의문들은관급공사발주시 적용되는 정부예산회계법상의 관계규정들이다. 따라서 염공은 "굳이 우리는 그런 규정을 지키지않아도 된다"고말할수있다.

그러나 염공이 '제한적 최저가입찰제'를 도입한 배경은 가장 합리적 방법으로 이미 검증받은 정부입찰제를 도입해 물의를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의지로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염공의 이번 처사처럼 정부입찰제도중 아전인수식으로몇가지 조항만 발췌해 적용한다면 △입찰 부조리 방지 △적정마진보장으로 부실공사 예방의 제도변경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될수밖에 없다.또 염공이사를 맡고있고 상당한 재력을 가진 대구상의 채회장이 굳이 자신이관여하고있는 염공공사를 수주한것도 이하부정관(이하불정관)이 주는 교훈을깨닫지못한 소이로 밖에 볼수없다는것이 이번사태를 지켜본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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